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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트럼프와 비슷하다는데…혼자 들뜬 중국, 증시 급등
2020-11-09 15:27:16 2020-11-09 15:27:16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의 대중국 강격정책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도 중국 증시가 급등세를 보인다. 조 바이든 후보자 당선으로 중국 내 반기는 분위기가 일고 있는 것과 글로벌 시장의 관측이 대조적이다.
 
9일 중국 내 주요 증시는 전체적으로 기술주들이 상승장을 이끌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0% 오른 33765.05로 장 마감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선전성분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3% 올라 2015년 7월 이후 5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상하이와 선전 양대 증시의 우량주 300개 주가 동향을 반영하는 CSI300 지수도 2% 이상 올라 2015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오전 11시 40분(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대상이 된 중국 ‘반도체 기대주’인 SMIC는 6%대로 상승하고 있다.
 
이는 바이든 후보자의 당선으로 중국 제재 정책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며 제재를 강화해 왔으나 바이든이 반대 측 후보인 만큼 제재를 완화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커진 것이다.
 
2013년 12월 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화당에서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오른쪽)이 중국을 방문한 미국의 조 바이든 부통령과 만나 미소를 지으면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바이든 당선자는 오히려 중국 제재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 분석가들은 중국이 안보에 근본적인 위협이 된다는 초당적 공감대가 미국 내에 폭넓게 형성돼 있고, 바이든 당선자가 홍콩과 중국 소수민족 인권 문제를 걸고넘어지며 중국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바이든 당선자는 지난 7월 후보자시절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 제정을 강력히 비판하며 “신속하게 경제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도 아직 바이든 당선 이후 시진핑 국가 주석이 공개 축하를 하지 않는 등 정세를 지켜보고 있다. 우즈펑 중국 국가개발은행 연구원은 “바이든 집권 이후 트럼프의 대중 정책을 전면 부정하는 것은 현실성이 낮다”면서 “이제 4년 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 역시 “바이든이 정권을 잡아도 중국에 대한 강경한 태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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