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행정부와 노선을 달리하면서 이란 제재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이란 제재는 국제 유가에도 영향을 미쳐 관심이 쏠린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에 환영의 뜻을 내보였다고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미국의 차기 행정부는 국제적 합의를 준수하는 길로 돌아갈 기회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란이 말하는 국제적 합의는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으로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핵 합의다.
사진/뉴시스
오바마 행정부는 이란이 JCPOA 협의를 준수하자 이란에 가했던 제재를 해제했다. 이에 양국 관계가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이후 미국이 일방적으로 합의를 파기하고 이란 제재에 나서면서 두 국가 간 갈등은 증폭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 이후에도 남은 임기 동안 이란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겠다고 전해진다.
반면 바이든 당선자는 후보 시절 이란이 핵 합의를 준수한다면 관계 개선 여지가 있다고 밝힌 만큼 미국과 이란 관계가 이른 시일 내 개선될 가능성은 크다. 바이든 당선자는 행정명령을 통해 파리 기후 협정을 준수 입장으로 돌아서고 세계 보건기구 탈퇴 선언도 되돌릴 것이라고 밝히며 국제 정책 변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이 이란 제재를 완화해 이란이 세계 원유시장에 복귀한다면 국제 유가에도 영향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란 제재 완화 시 이란산 원유가 하루 200만배럴 이상 유통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현재 국제 유가 상승 가능성은 커진 상황이다. 바이든 당선자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미국 내 정유업계에 다양한 규제 및 세금 인상은 불가피해졌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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