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복정역 인근 ‘AI 연구거점’ 조성…8조원 투자
30년 완공 목표 주력 계열사 집결
차세대 사업 경쟁력 키우겠단 복안
2026-04-25 11:30:08 2026-04-26 14:57:12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서울 송파구 복정역 일대에 8조원 규모의 미래 연구개발(R&D) 거점을 조성합니다.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주력 계열사들의 기술 조직을 한데 모아 차세대 사업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입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24일 이사회를 통해 ‘HMG 퓨처 콤플렉스’ 신설 출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로템 등 5개 계열사가 7조3280억원을 공동 출자하며, 추가 참여를 원하는 계열사까지 합산해 총 투자 규모를 8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입니다. 출자금은 올해 5월부터 시작해 2030년까지 5년에 걸쳐 분납 방식으로 집행됩니다. 올 상반기 착공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업계에서는 HMG 퓨처 콤플렉스가 전동화,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AI,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을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양재사옥, 강남사옥, GBC 등 일반 업무시설과는 성격을 달리하는 미래 기술 특화 거점입니다.
 
입지도 눈길을 끕니다. 복정역 일대는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시를 잇는 수도권 동남권의 교통 요충지로, 현재 총 사업비 10조원 규모의 대형 복합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지하철 8호선과 분당선이 교차하는 이곳에 R&D센터와 복합쇼핑몰, 문화시설 등이 들어서면 판교·위례와 연계한 수도권 남부 첨단산업 벨트의 새 중심축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현대차 R&D 핵심 부서인 AVP(차세대자동차플랫폼) 본부는 물론 자율주행 개발을 담당하는 포티투닷도 복정동에 집결할 것으로 보이며, 수천 명 규모의 거대 연구단지가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복정역이 최종 낙점된 데는 인재 확보 문제가 결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기존 남양연구소는 경기도 화성에 있어 AI·소프트웨어 개발자 채용에 구조적인 한계가 있었습니다. 현대차그룹도 처음에는 복정역과 판교를 두고 저울질했지만, 현재 개발 중인 삼성동 GBC 본사와의 접근성을 고려해 복정역을 최종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CES 2026 현대차그룹 전시관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이곳에 R&D 메카를 세우는 것은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핵심 기술을 한 곳에서 집중 개발한 뒤 각 계열사로 확산시키는 방식이 시너지 창출에 가장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입니다. 현재 자율주행 기술이 테슬라 등 경쟁사 대비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현대차는 올해 SDV 페이스카를 선보인 뒤 내년부터 양산 단계에 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엔비디아 부사장 출신인 박민우 AVP 본부장 겸 사장 등 빅테크 핵심 인력을 잇달아 영입했는데, 이처럼 외부 인재를 적극 수혈하는 흐름과 새 연구 거점 구축이 맞물리면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도 나옵니다. 현대차는 올해 SDV 페이스카를 선보여 기술을 검증한 뒤 2029년 실제 도로 투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8년 GV90을 시작으로 도심 주행까지 가능한 레벨2++ 자율주행 기술도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입니다.
 
HMG 퓨처 콤플렉스가 2030년 완공되면 2031년 준공 예정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와의 연결 고리도 강화됩니다. GBC, HMG 퓨처 콤플렉스, 판교 자율주행 연구조직, 화성 남양연구소를 하나로 잇는 현대차그룹의 ‘R&D 고속도로’가 완성되는 셈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연초부터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혀왔습니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등 AI 기술 내재화에 힘을 쏟는 한편, 데이터·자본·제조 역량을 통합해 피지컬 AI 산업의 파이를 키우겠다는 전략입니다. 
 
정 회장은 올해 그룹 신년회에서 “피지컬 AI로 중심이 이동할수록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자동차, 로봇 등 움직이는 실체와 제조 공정 데이터 가치는 희소성을 더할 것”이라며 “이는 빅테크 기업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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