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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AI로 암정복 꿈꾸는 루닛 "모든 영역 글로벌 표준되겠다"
치료 플랫폼 개발 기업, 글로벌 AI 기업 성장이 목표
카이스트 6인 공동 창업자, 가정의학과 전문의 출신 대표
12~13일 청약 진행, 대표주관사 NH증권
2022-07-07 14:43:38 2022-07-07 16:18:53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암의 검진부터 정밀진단, 치료와 정밀 모니터링까지 모든 영역에서 글로벌 표준이 되겠습니다.”
 
7일 서범석 루닛 대표가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상장 포부를 밝혔다.
 
서 대표는 "암 정복을 위해서는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루닛은 정밀한 데이터 분석에 최적화된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통해 많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독보적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IPO를 통해 'AI를 통한 암 정복'을 목표로 의료환경에 새 역사를 쓰는 글로벌 의료AI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루닛은 '인공지능으로 암을 정복한다'는 미션을 가진 AI 기반의 의료영상 진단 및 치료 플랫폼 개발 기업이다. 대표 제품은 암 진단을 위한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와 암 치료를 위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가 있다. 루닛 인사이트는 폐와 유방암의 판독 정확도를 20% 향상했다. 또한, 진단효율성을 50%, 재검사율을 30% 감소시키면서 효과적인 암 검출력을 입증했다.
 
앞으로 회사는 폐와 유방암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암진단 적용에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회사의 성장비결은 인력에 있다. 카이스트 출신 6인이 공동으로 창업해 국내 1호 딥러닝 기업을 탄생시켰다. 서 대표는 카이스트 생명과학 학사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나왔으며 가정의학과 전문의기도 하다. 사내에 풀타임 근무 의사만 12명이다. 각 카이스트 출신의 공동 창업자는 △인사이트 제품 총괄 △스코프 제품 총괄 △AI 연구총괄 △인허가 총괄 등을 맡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핵심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AI) 기술력이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투자사로부터 총 16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국내 헬스케어 기업 최초로 모든 평가기관으로부터 모두 AA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사업영역에서 루닛은 GE헬스케어, 필립스, 후지필름과 같은 글로벌 메이저 의료기기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전 세계 600여 개 이상의 의료기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7월 글로벌 액체생검 1위 기업인 가던트헬스(Guardant Health)가 회사 설립 이후 최초로 루닛에 300억원을 투입해 지분 및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는 등 글로벌 파트너십을 넓히고 있다.
 
서 대표는 "2019년 일본 최대 의료영상장비 업체인 후지필름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2021년부터 그 성과가 가시화됐다"면서 "2020년 GE헬스케어, 2021년 필립스 등 글로벌 메이저 의료기기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이 본격 진행됨에 따라 향후 매출이 급성장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실적도 성장세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364% 증가한 66억39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9억76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52% 급증했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약 26억원으로 전체의 87.5%를 차지했다.
 
상장 후 확보한 자금은 인공지능(AI) 제품의 연구개발(R&D) 및 인허가 과정에 투자해 최고 성능의 신제품 출시에 힘쓸 예정이다. 또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가속화할 운영자금으로 사용해 지속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임상 인허가비용에 264억원을 쓸 예정이며 △데이터 비용 180억원 △신규채용 인력 급여 등 75억원 △발행제비용 23억원 등으로 계획했다.
 
루닛의 공모예정가는 4만4000~4만9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534억~595억원 규모다. 7~8일 수요예측을 거쳐 12~13일 청약 진행 후, 7월 중 코스닥 시장 상장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7일 서범석 루닛 대표가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상장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루닛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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