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윤석열 또 '무속' 논란…최순실 시즌2?
선대본 네트워크본부 전격 해산, 논란 확산 차단 주력…민주당 "무당 선대본"
입력 : 2022-01-18 16:00:53 수정 : 2022-01-19 00:05:56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또 다시 무속 논란에 휩싸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극심한 침체기를 겪어야 했던 국민의힘은 '최순실 시즌2'와 같은 악몽이 재연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사전 방어전에 나섰다.
 
18일 <뉴스토마토>의 유튜브 채널 <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 등을 통해 추가로 알려진 '김건희 7시간' 녹취록을 보면,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는 "내가 신을 받거나 이런 건 전혀 아닌데, 내가 웬만한 사람보다 잘 맞출 거야. (관상은)빛깔을 보고서 하는 거지. 생김을 보는 건 굉장히 하수들이 보는 거예요" 등의 언급을 해 무속 논란을 자초했다. 앞서 지난 16일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에서 김씨가 "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 "도사들하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한 점도 의혹을 부채질했다.
 
또 세계일보는 윤 후보 부부와 친분이 있는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모씨가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내 네트워크본부에서 고문 직함으로 활동하며 윤 후보의 메시지와 일정, 인재영입 등 선거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씨는 역삼동에 법당을 차리고 굿이나 무속 활동을 하는 이로, 전씨가 윤 후보 어깨를 치며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등의 영상도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됐다. 네트워크본부 '현장지원팀' 소속으로 일한 전씨의 처남 김씨는 한때 윤 후보를 수행했고, 전씨의 딸도 이달 초까지 SNS나 사진 촬영 등의 업무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는 김씨가 윤 후보와 부부의 연을 맺는 과정을 무정스님이 주선한 것과 사법고시에 실패한 윤 후보에게 무정스님이 '3년 더 공부할 것'을 독려해 붙었다는 일화 등을 언급했다. 
 
앞서 윤 후보는 경선 TV토론 당시 손바닥 한가운데 '왕'(王)자를 그리고 나와 무속인의 주술 논란에 처하기도 했다. 당시 윤 후보는 "동네 할머니가 써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경쟁자들은 없었다. 윤 후보는 이와 함께 역술인 '천공스승'과의 관계도 논란이 됐다. TV토론에서 부인과 함께 천공스승을 찾아가 직접 만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토론 이후에는 당시 해당 문제를 제기한 유승민 후보와 한바탕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해 10월 경선 과정에서 TV토론에서 손바닥에 왕(王)자를 보인 모습.사진/뉴시스
 
윤석열, 네트워크본부 해산으로 무속 논란 차단
 
무속 논란이 확산되자, 국민의힘은 중도층과 부동층의 표심 이탈을 우려해 네트워크본부 해산을 전격 발표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간부로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한다"며 "네트워크본부는 윤 후보의 정치 입문 무렵부터 함께 한 조직으로, 해산은 후보의 결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와 관련해 불필요하고 악의적인 오해가 확산하는 부분에 대해 단호하게 차단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무속 논란 차단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권 본부장은 건진법사와의 연관성에 대해 "그런 식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며 "'고문'이라는 것은 스스로 붙인 명칭에 불과하고 공식 임명한 적도 없다"고 선 긋기에도 주력했다. 또 "이 분과 후보의 관계가 전혀 깊은 관계가 아니고, 일정·메시지에 관여하고 등 이런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실체가 없음에도 근거 없이 떠다니는 소문으로 선대본 활동이 제약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건진법사 전씨의 가족이 선대본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확인이 잘 안 되고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앞서 17일 건진법사 의혹이 제기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우리당 관계자한테 소개받아서 인사한 적 있는데 스님으로 알고 있고 법사라고 들었다"며 "일정, 메시지를 (관여한다는)기사를 봤는데, 참 황당한 얘기"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씨.사진/뉴시스
 
"수리수리마수리?" vs "무당 선대본"
 
이준석 대표도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뉴스토마토>의 유튜브 채널 <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에 출연해 김씨의 무속 논란과 관련해 "이런 것 때문에 후보자의 배우자가 영부인으로서 자질이 없다고 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에서 건진법사의 선대본 참여 의혹에 대해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선거캠프에 드나드는데 자원봉사자들 차원의 수준 아니었겠냐"며 "판단을 할 때 합리적 근거로 하지, '수리수리 마수리' 이렇게 판단하겠냐"고 반문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건진법사에 대해 "임명장에도 없는 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건진법사의 딸이 SNS를 담당한 사실까지 우연의 일치냐'는 질문엔 "딸이 여기서 일한다고, 그 아버지가 어떤 분이라고 해서 아버지의 문제가 지금 논란이 돼야 되는 것이냐"고 받아쳤다.
 
반면 민주당은 윤 후보를 향해 "무당 선대본", "최순실 오방색도 울고 갈 노릇"이라고 몰아붙인 뒤, 박근혜정부 몰락의 원인이었던 국정농단 사태를 상기시키는 데 주력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후보 부부의 무속 논란에 대해 "윤핵관은 무당이고, 왕윤핵관은 부인 김건희"라고 맹비난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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