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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죽은 사람 피부에서도 최대 10시간 생존
2020-10-05 14:43:38 2020-10-05 14:43:38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죽은 사람 피부 등 물체 표면에서도 수 시간 생존하는 것으로 드러나 전파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전파가 늘어나는 상황이라 물체 등이 바이러스 전파 통로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일본 교토 부립(府立) 의과대학 연구진은 4일(현지시간) 국제 저널 ‘임상 전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 온라인판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피부 표면 생존 시간이 최소 7.96시간에서 최대 10.2시간이라고 밝혔다. 반면 독감 바이러스는 최소 1.57시간에서 최대 2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독감 바이러스보다 최소 5배 이상 생존율을 보인 것이다. 이번 실험에서는 사망 후 하루가 지난 뒤 수집된 피부 부검 표본을 사용했다.
 
가래와 섞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 피부 위에서 더 오래 생존했다. 최소 10.22시간에서 최대 12시간 동안 생존했다. 독감 바이러스는 최소 1.57시간에서 1.81시간으로 오히려 바이러스만 존재할 때보다 더 적은 시간 생존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 피부 외에 다른 표면에서도 생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스테인리스 표면에서 64.51시간, 유리 표면에서는 61.23시간, 플라스틱 표면에서는 35.92시간을 생존했다. 이는 택배 상자나 식품 포장 등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성이 증명된 셈이다.
 
연구진은 “긴 생존 시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 인체 내로 침입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나 표면으로 전파할 위험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전파가 물체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도 지난 8월 웹사이트를 통해 “사람이 바이러스가 있는 표면이나 물체를 만져서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식품이나 식품 포장을 통해 전염된 코로나19 확지 사례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도 식품 포장을 다룬 후 먹기 전에 손을 제대로 씻을 것과 가게에 들어가기 전 손 소독제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이번 연구를 진행한 연구진은 에탄올이 바이러스를 15초 이내에 죽일 수 있어 소독만 제대로 하면 감염 우려를 덜 수 있다고 했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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