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부릉·쿠팡이츠…배달대행사, 수수료 어떻게 정하나
배달수수료 산정 구조 천차만별…지역배달대행사 없이 직접 정하기도
2020-09-02 16:00:54 2020-09-02 16:00:54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가운데 생각대로 노원·송파·서초·강남지사 등 일부 지역배달대행사에서 배달수수료를 올렸다. 소상공인들과 소비자들은 배달 의존도가 높아진 시점에서 다른 지역배달대행사도 차츰 배달비를 인상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은 어떻게 배달수수료가 정해지는지 명확하게 알지 못해 갑갑해 하고 있다. 
 
식당이 지역배달대행사에 지불하는 '배달수수료'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뜯어봤다. 아울러 생각대로·바로고·부릉·배민라이더스·쿠팡이츠 등 대표적인 배달대행사들의 수수료 산정 방식이 어떻게 서로 다른지 비교했다. 
 
 
배달수수료 = 라이더 인건비 + 배달대행 프로그램 이용료 + 지역배달대행사 운영비
 
배달대행사에 따라 배달수수료를 결정하는 방식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지역배달대행사와 식당을 운영하는 가맹점주가 협의해 정한다. 
 
배달 시장이 팽창하면서 식당은 기존 방식대로는 수요에 맞는 배달 기사를 공급할 수 없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는 2013년 87만명에서 2019년에는 2500만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음식점이 배달 기사를 직접 고용하던 형태에서 배달대행업에 외주를 주는 형태로 변화했다. △'배달 라이더' △부릉·생각대로·바로고 등 라이더와 식당을 연결하는 '배달대행사'(배달대행플랫폼) △라이더 인력을 제공하는 '배달대행업소'(지역배달대행사)가 배달대행 생태계의 구성원이다.
 
배달수수료는 배달 라이더에게 주는 인건비인 '배달대행료'와 배달대행사에 주는 '배달대행플랫폼 이용금액', 라이더를 공급하는 '지역배달대행사 이용금액'이 합쳐져 산정된다. 지역배달대행사와 음식점은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해 배달수수료를 결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대행료는 식당가와 주거지역의 거리, 주변 배달수수료 시세, 지역 배달 대행사와 음식점의 친분 관계 등으로 정해진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부담하게 되는 '배달료'는 음식점이 정한다. 배달수수료 중에서 일부는 식당이, 일부는 소비자가 부담하는 것이다. 배달대행료는 음식점주가 부담하거나 프로모션이 있을 경우 배달 앱에서 지원하기도 한다. 그러나 늘어나는 배달대행료를 감당하기 힘들어져 손님에게 반을 부과하거나 간혹 전가하는 점주도 생기고 있다. 이 밖에도 늘어난 고정비용을 메우기 위해 배달료를 올리기도 한다.
 
배달대행사마다 배달수수료 산정 방식은 천차만별
 
 
먼저 생각대로와 바로고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배달대행사 구조로 되어 있다. 생각대로와 바로고는 식당과 지역배달대행사의 라이더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생각대로와 바로고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개별 지역배달대행사들이 식당과 직접 가맹점 계약을 맺고 배달수수료를 정한다. 이때, 식당가와 주거지역의 거리·주변 배달수수료 시세·지역배달대행사와 가맹점의 친분 관계 등이 수수료에 영향을 미친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생각대로와 바로고 본사는 배달수수료에 관여하지 못한다. 
 
지금까지 수도권 지역의 일반적인 기본 배달수수료는 3000~3500원이었다. 기본배달비 거리도 각 지역배달대행마다 다르다. 여기서 거리 할증이나 야간 할증, 우천 할증 등이 붙는 곳도 있다. 이 역시 개별계약에 따라 정한다. 
 
최근 수수료를 인상한 생각대로 지사들의 기본 배달수수료가 제각각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생각대로 노원지사는 기본 배달수수료를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올렸다. 서초지사는 3300원에서 4000원으로, 송파지사와 강남지사는 각각 3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한 배달수수료를 공지했다. 
 
바로고는 아직까지 지역배달대행사 중 수수료 정책을 변동한 곳이 확인되지 않았다. 
 
 
부릉도 각 지역에 지사를 두고 배달대행업을 한다. 그러나 부릉은 생각대로나 바로고와 달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본사 '메쉬코리아'가 배달수수료를 정한다. 이에 지역배달대행사인 각 부릉지사는 이에 관여할 수 없다. 본사가 가맹점과 직접 계약을 맺은 뒤 각 부릉 지사에 배달대행업을 일임한다. 각 지사는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라이더와 가맹점과의 관계 등을 관리한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지난 1일 모든 상점에 배달수수료 인상 계획이 없음을 공지했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는 "수수료를 높여 단기간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지만, 악순환으로 이어져 업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기에 철저하게 원칙을 갖고 운영하도록 하겠다"며 수수료를 기존대로 유지할 것을 약속했다. 
 
 
배민라이더스와 쿠팡이츠는 위 배달대행사들과는 다르게 지역배달대행사를 이용하지 않는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앱을 운영하는 본사에서 라이더를 관리한다. 라이더도 직접 모집하고 각 가맹점과 계약도 직접 맺는다. 이 때문에 본사와 계약관계 변동이 없는 이상 기본 배달수수료는 바뀌지 않는다. 
 
배달의민족 전용 배달 라이더인 배민라이더스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이 관리한다. 각 가맹업체가 가입하는 상품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 배달수수료는 대체로 3000원 안팎에서 정한다. 여기에 거리·우천·야간 등 배달 상황에 따라 붙는 할증료는 각 가맹점인 식당이 부담한다. 라이더들에게 추가로 지급되는 프로모션 비용은 본사가 지원한다. 
 
고액의 배달수수료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쿠팡이츠도 배민라이더스와 유사한 형태로 운영된다. 쿠팡이츠 전용 배달 라이더는 '쿠리어'라고 부른다. 쿠팡 본사가 각 가맹점과 계약을 맺는다. 쿠팡이 각 가맹점에 요구하는 배달수수료는 5000원이다. 모든 가맹점이 5000원의 수수료를 지불한다. 5000원을 초과하는 거리·우천·야간할증 비용은 쿠팡 본사가 지원한다. 이 할증 비용을 넉넉하게 책정하기 때문에 쿠리어들은 상황에 따라 건당 1만2000원에서 2만원의 배달비를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중소배달대행업체들이 존재한다. 위드콜·제트콜·모아콜·스파이더크래프트 등이다. 이들은 생각대로나 바로고처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지역배달대행사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각 지역배달대행사가 식당과 개별 계약을 맺고 배달수수료를 정한다. 업계관계자는 "이들 중에도 일부 수수료 인상을 결정한 곳이 있다"고 말했다. 
 
배달대행업 수수료 책정 방식. 자료/각 사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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