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태풍까지…LCC '초비상'
고정비 충당하던 국내선 여객 1주 새 18%↓
막바지 휴가 항공권 취소 대란 가능성 우려
"사회적 거리 강화로 여행 수요 더 줄 수도"
2020-08-25 06:08:21 2020-08-25 06:08:21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코로나19가 재확산 하면서 국내선으로 겨우 버텨왔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 비상이 걸렸다. 태풍 '바비'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LCC의 어려움을 가중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주말(21~23일) 국적사들이 수송한 국내선 탑승객은 55만5886명으로, 전주 주말(14~16일) 67만7114명보다 18%가량 줄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국내선 여객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166명이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계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이후 지난 주말(22일) 397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 내 여행객 모습. 사진/뉴시스
 
이로 인해 항공업계는 다시 한번 위기를 맞게 됐다. 특히 화물 영업도 할 수 없는 LCC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LCC 관계자는 "유례없이 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휴가철을 맞아 어느 정도 국내선 수요를 예상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태풍 등이 악재가 겹치면서 상황이 안 좋아졌다"며 "국제선 셧다운으로 국내선으로 공급이 몰리면서 출혈 경쟁이 계속됐었는데, 그마저도 못하게 될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선은 LCC들이 유일하게 영업을 할 수 있는 사업 부문이긴 했지만 큰 수익을 내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애초 국내선 여객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았던데다 경쟁이 심해져 편도운임총액 1만원 미만의 항공권도 다수 등장했기 때문이다. LCC는 노선 유지와 리스비·인건비 등 고정비라도 충당하자는 취지로 국내선을 확대해왔다.
 
설상가상으로 항공사들은 앞서 코로나19 유행 때처럼 항공권 예약 취소 사태도 다시 한번 반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동성에도 난기류가 전망된다. 막바지 여름 휴가객들이 예약했던 이달 말~9월 예약 항공권들이 줄줄이 취소되면 안 그래도 부족한 현금을 또 써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LCC 4곳이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은 약 3519억원으로 지난해 말(약 7520억원) 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은 현금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될 경우 유상증자가 흥행해도 내년 상반기 말 자금을 소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자금 확보 방안이 제한적인 곳들은 더 이른 시점에 현금이 바닥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다고 해 법적으로 국민의 이동이 제한되진 않지만, 자체적으로 여행이나 지역 간 이동을 지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항공권 예약 취소에 따른 위약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부와의 협의가 진행 중이지만, 항공사들은 그만큼 위기를 맞은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정부가 항공업에 대한 특별고용지원 업종 지정 기간과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연장하면서 LCC 업계는 가까스로 눈앞에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앞서 8월 말까지였던 지원금 지급 기한은 2개월 연장됐다. 이에 당초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았던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유급휴직을 이어갈 방침이고,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유급휴직을 유지할 계획이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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