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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에 IPO시장 긴장…"풍부한 유동성" 그나마 다행
IPO예정 기업들, IR·간담회 비대면 전환…철회·연기땐 상장 일정 차질
2020-08-25 06:00:00 2020-08-25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로나19의 재확산 여파로 기업공개(IPO)시장에도 긴장감이 커졌지만 상반기와 달리 이번에는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증시 회복과 함께 공모시장에도 유동성이 흘러들어오고 있는 만큼 기존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IPO를 진행중인 기업 다수가 기관 IR이나 기자간담회를 비대면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 
 
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6일 온라인 IPO간담회 실시하고, P&K피부임상연구센타도 온라인 유튜브 생중계 방식으로 대체했다. 퀀타매트릭스도 27일 간담회를 유튜브를 통한 PT영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며, 비비씨, 박셀바이오, 피플바이오 등도 온라인 간담회로 일정을 바꿨다. 
 
다음달 중순까지 15개(스팩 제외)기업의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이 예정된 가운데 코로나 재확산이 심각해지자 IPO업계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지난 3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면서 다수의 기업들이 예정대로 IPO를 추진하지 못하고 철회, 연기하는 등 타격을 입었던 만큼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이번 재확산으로 IPO일정을 철회한 기업은 나오지 않았다. IR 방식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경하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IPO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고민이 많은 것은 사실이고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앞서 상황을 한 번 경험했기 때문에 상반기보다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크지는 않아서 지난 3~4월처럼 당장 철회를 결정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3월과 비교해 공모시장 분위기도 크게 달라졌다. 상반기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세계 증시가 급락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꽁꽁 얼어붙었다. 코스피 지수는 1400선까지 밀렸고 코스닥 지수도 420선까지 폭락한 바 있다. 이후 시장의 유동성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는 빠르게 반등했고, 특히 코스닥 지수는 3월 저점(428.35)에서 이달 초 860선까지 오르며 100% 넘게 상승,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풍부한 유동성은 IPO시장을 뒷받침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배경이다. 고객 예탁금은 51조원을 넘어서며 유례없는 수준을 기록 중이다. 시장 유동성이 IPO시장까지 흘러들어오면서 지난달부터 진행중인 공모청약 대부분 흥행을 거뒀다. SK바이오팜(326030)의 대흥행도 공모주 투자 분위기를 띄웠다. 이루다(164060)는 7월 말 실시한 일반투자자 공모청약 경쟁률이 3039대 1에 달했고, 한국파마(032300), 영림원소프트랩(060850) 등도 20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매해 연말 IPO가 쏠리는 점은 현 시점에서 IPO를 철회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연내 상장을 계획한 기업들의 IPO 일정이 4분기에 다수 몰려 11,12월에는 공모청약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에 공모청약이 몰리면 자금이 분산돼 상대적으로 공모 흥행이 쉽지 않고, 이로 인해 공모 계획을 철회하는 기업도 다수 나온다.
 
IPO 예정인 발행사 관계자는 "상황의 심각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주관사와도 아직까지 연기나 철회를 논의하지는 않았다"며 "앞서 진행한 기업들 성적이 나쁘지 않았고, 오래 준비한 만큼 가능하면 계획대로 상장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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