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시중은행들의 1인당 생산성이 크게 하락했다. 판매관리비를 크게 낮춘 하나은행만이 유일하게 개선됐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상반기 1인당 생산성 평균 716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147만원 보다 1155만원 낮아졌다. 생산성은 은행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전체 직원 수로 나눠 계산한 값이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올해 상반기 행원 한 명당 8218만원을 벌어들여 생산성이 가장 높았다. 전년동기(7765만원) 대비 453만원 오른 것으로, 4개 은행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이 기간 신한은행은 8056만원을 기록해 1124만원 감소했으며 국민은행이 7160만원, 우리은행 4532만원으로 줄었다.
이 같은 하락은 코로나 여파로 생산성 판단에 분모가 되는 순이익 부분의 감소 영향이 컸다. 상반기 4대 은행의 순이익은 4조12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1% 감소했다. 향후 코로나발 부실 발생에 대한 우려로 2분기 대손충당금을 약 4000억원 쌓은 탓도 있다. 분자인 직원 수는 상반기 5만9461명으로 1년 사이 372명 줄어 차이가 작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에도 상반기 주요 은행들이 유가증권 운용수익을 통해 실적 감소 폭을 만회할 수 있었다"면서 "다만 이는 일회성 요인으로 볼 수도 있는 부분이라 하반기 실적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희망퇴직 단행, 지점 축소 등 판관비 감소에 힘쓰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모양새다. 4대 은행이 사용한 상반기 판관비는 6조37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07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하나은행은 판관비가 2047억원 줄었으며, 국민·신한·우리은행은 평균 380억원가량 늘었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들은 6월 말까지 100여 개가 넘는 지점을 통폐합하면서 업무 효율성 제고에 나섰지만 최근 금융당국의 지적으로 제동이 걸린 상태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시중은행의 1인당 생산성이 평균 1155만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의 한 시중은행 창구모습.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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