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해외법인, '현지 규제·코로나' 이중고
미국법인 1분기 순익 80%↓…일부 회사는 적자운영 감수…"미국 상징성 등 포기못해"
2020-07-20 06:00:00 2020-07-20 0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선진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한 시중은행들의 미국 법인이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자금관리 규제 강화 등 이중고에 실적 전망이 밝지도 않다. 일부 은행은 적자 운영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국 법인 진출한 신한·하나·우리 등 3개 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11억3000억원으로 전년동기(58억9100억원) 대비 80.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의 1분기 실적은 마이너스(-) 10억1000만원으로 전년동기(-4억5000만원) 대비 손실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경우 24억3000만원으로 실적이 반토막이 났다. KEB하나뉴욕파이낸셜과 KEB하나로스엔젤레스파이낸셜, 하나 뱅코프 등 하나은행 미국 진출 법인의 합산 실적은 마이너스 2억9000만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A은행 관계자는 "200만명에 달하는 미국 교민들도 있어 이들에 대한 금융 지원 등도 이어진 만큼 단순히 수익성에 기댄 영업활동을 진행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 "미 금리 인하가 미국 현지 법인의 실적 악화에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주요 은행들의 미국 법인은 지난 2018년부터 감소세다. 이들 은행의 과거 1분기 실적만 단순 비교해도 지난 2017년 52억4000만원에서 2018년 130억원으로 증가한 이후 줄곧 감소하고 있다.     
 
미국 당국의 규제 강화도 실적 악화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지 당국은 우리나라 은행들에게 자금세탁방지 관련 인프라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은행의 부실한 내부통제가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앞서 농협은행 뉴욕지점은 2017년 뉴욕 금융청으로부터 자금세탁방지 업무 미흡으로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지난 4월엔 기업은행 뉴욕지점이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벌금을 납부하게 됐다.
 
미국 현지 규제 강화로 미국 진출 은행들은 인적·물적 인프라 개선 비용이 크게 늘었다. 이들 은행들이 규제 컨설팅으로 사용하는 비용만 연간 1000만 달러(120억원) 이상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비용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미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금융시장이 포화상태이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위해서는 글로벌 금융기관과 IB사업을 도모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가장 선도적인 금융 거래들이 다뤄지고 기준들이 제시된다"면서 "최근 볼커룰 완화와 현지 리쇼어링 정책이 더해지면서 시장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점"이라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