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투자부터 SNS·게임까지…한국 IT 시장 움직이는 중국
텐센트, 카카오·넷마블·크래프톤 주요 주주…'짧은 영상’ 틱톡에 젊은 세대 열광
입력 : 2020-06-22 15:01:48 수정 : 2020-06-22 15:01:48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중국 거대 IT 기업과 서비스가 한국 IT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한국 주요 IT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게임 시장에서도 한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등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 중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거대 기업들은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주요 한국 IT 기업들의 주요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인터넷 및 게임 기업인 텐센트는 한국 주요 IT 업계의 큰 손이다. 텐센트는 MAXIMO PTE. LTD.를 통해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의 지분 6.49%를 보유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14.51%), 김 의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케이큐브홀딩스(11.53%), 국민연금공단(9.17%)과 함께 주요 주주에 속했다. 텐센트는 지난 2012년 MAXIMO PTE. LTD를 통해 카카오에 투자했다. 이후 카카오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은 쇼핑·콘텐츠·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특히 올해 초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비대면 문화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카카오의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텐센트는 국내 주요 게임 기업인 넷마블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는 HAN RIVER INVESTMENT LTD를 통해 넷마블의 지분 17.55%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최대 주주는 넷마블 창업자인 방준혁 이사회 의장(24.16%), 2대 주주는 CJ ENM(21.82%)이다. 모바일 슈팅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펍지의 모회사 크래프톤에 투자된 텐센트의 지분도 상당하다. 텐센트는 투자 자회사 IMAGE FRAME INVESTMENT(HK) LIMITED는 13.2%의 지분을 보유한 크래프톤의 2대 주주다.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장병규 이사회 의장(17.5%)이다. 
 
중국의 알리바바 그룹의 온라인 금융·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는 카카오의 금융 서비스 전문 자회사 카카오페이에 투자했다.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는 최근 카카오페이에 1152억원을 투자했다.
 
국내 SNS 시장에서는 중국의 틱톡이 인기몰이 중이다. 중국 바이트댄스의 SNS 틱톡의 한국 서비스는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됐다. 틱톡은 세로 동영상을 공유하는 모바일 앱이다. 15초에서 1분 사이의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고 댓글을 통해 소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로 동영상과 이미지 위주인 기존 SNS와 차별화했다. 틱톡은 현재 150여개 국가 및 지역에서 75개의 언어로 제공되고 있다. 사용자들은 틱톡을 개인의 관심사뿐만 아니라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의견을 표출하는 플랫폼으로 활용 중이다. 최근 미국에서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면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구호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자 틱톡에도 해당 구호들이 태그되며 관심을 모았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 중국 게임들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오래된 일이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대표 기업들의 일부 게임을 제외하면 중국 게임들이 차트 상위권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하지만 역으로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은 여의치 않다. 중국이 지난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서비스 허가권)를 신규 발급하고 있지 않아 국내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판호 신규 발급 중단 이전에 판호를 발급받았던 게임은 서비스가 가능하다.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하고 텐센트가 중국에서 서비스할 예정인 온라인 액션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사전예약자 수만 4595만명(22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자본력과 힘의 불균형 속에서도 한국 기업들은 여전히 중국을 신경쓸 수밖에 없는 처지다. 게임은 국내와 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대표적 산업 중 하나인데, 중국이 세계 최대 시장이기 때문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한국 게임에 대해 규제하고 있지만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포기할 수 없다"며 "국내에서도 게임을 개발할 때 중국 게임과의 차별화 포인트를 확실히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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