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발행 급증…하루 23개 쏟아져
증시 상승세 타자 수요 몰려
코스피 추종 비중 증가
"고밸류, 투자 유의해야"
2020-06-11 06:00:00 2020-06-11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크게 늘고 있다. 증권사들이 이달 들어 발행한 ELS 규모가 지난달 규모를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만큼 ELS의 리스크가 커졌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표/뉴스토마토

 
10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6월 들어 청약이 종료됐거나 청약 중인 ELS는 231개다. 하루 23개꼴로 나오고 있는 셈이다. 이는 전월 대비 2배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5월 한달간은 총 288개가 발행돼 하루 평균 9개 남짓이었다. 2월부터 5월까지 ELS 발행규모는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증시가 2000선을 넘은 시점부터 오히려 본격 증가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 증시가 급반등 추세를 이어가자 기세를 타고 ELS 발행도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코스피200 등 국내 주가 지수를 담은 ELS 상품이 늘어나고 있다. 6월 들어 국내 주가 지수를 담은 ELS 상품 63개가 청약을 마쳤거나 진행 중에 있다. 이는 5월 한달 발행량 79개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이들은 현재 호황을 누리고 있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KRX300 등 국내 주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지난달 26일 코스피는 2000선을 돌파한 뒤 2주간 단 하루를 빼고 계속 올랐다. 2190선 턱밑까지 다다른 지수는 이제 2200선을 바라보는 상황이다. 코스닥 지수도 750선을 넘으며 작년 5월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가 기업 실적과 경제성장률, 고용률, 무역수지 부진 등을 외면하고 기대감만을 선반영해 치솟고 있다고 지적한다. 세계은행(WB)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5.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는 2002년 이래 최고 수준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고평가돼 몸집이 커진 만큼 언제 떨어져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ELS 리스크는 더욱 커진다. ELS는 발행된 시점 기초자산의 가격이나 지수 등이 높을수록 불리한 측면이 있다.
 
ELS는 기초 자산을 기준 가격으로 삼아 손실액과 상환 기준을 정한다. 가령 원금 손실 지점(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이 최초 기준 가격의 50%라면, 단 한 번이라도 기초자산의 가격의 50% 아래로 떨어질 때 원금이 손실되는 구조다. 코스피가 1800일 때 발행되는 ELS보다 2200일 때 발행되는 게 더 위험할 수밖에 없다.
 
또한 일부 상품은 만기평가 가격이 최초기준가격의 80% 미만일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를 지닌다. 즉 조기상환기준을 맞추지 못하거나 일부러 넘겨 만기상환일까지 갈 경우, 만기 상환일 기준 코스피200가격이 80% 수준까지만 떨어져도 원금이 손실된다. 
 
지난 9일 코스피200 종가인 289.23의 80%면 231.38이다. 이는 낮은 수치가 아니다.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한달간 코스피200은 303.01에서 199.28까지(65.8% 수준) 떨어진 바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낙인 배리어를 낮추고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이는 등 안전성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예측하지 못한 상황으로 인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유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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