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V자 반등을 점쳤던 동학개미가 본격적인 수확철 기대감을 보인다. 국내 증시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매수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미국 고용 지표가 회복되고 유가가 급등하는 등 경기에 우호적인 신호들이 잡힌다.
8일 코스피는 장중 2200선을 상회하는 등 2184.29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매도 우위였던 외국인도 이날은 114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주가는 조선과 자동차 관련주들이 급등하는 등 제조업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는 듯 보인다.
실제 시장에서 각종 선행 지표는 반등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5월 고용 지표가 기대치를 넘었다. 확실한 반등 신호인지는 오는 9~1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반응에 달려 있다. 미 연준이 경기에 대해 긍정 평가를 할 경우 경기 기대감이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코로나19와 함께 무너졌던 국제유가는 확실하게 회복됐다. 국내 SK, GS,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정유사들이 큰 적자를 봤던 원유재고가 흑자로 돌아서게 된다. 국내 정유사들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 기준 4월21일 최저 19.07달러까지 찍었다가 6월5일 41.32달러를 기록했다. 20달러 넘는 상승세다. 1분기에 40달러 정도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2분기 절반 정도는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이 산유국들의 인위적인 감산에 기인하는 만큼 정제마진 자체는 아직 약세다. 영업이익보다는 영업외 이익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유가와 밀접한 조선업종도 분위기가 양호하다. 한국 조선 3사가 카타르에서 23.6조원 규모 LNG선 100여척을 수주해 신호탄을 쐈다. 실제는 분할 수주로 연간 수주량은 그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가뭄 중 단비다.
한편, 홍콩을 두고 미중 분쟁이 점화된 것이 경기 회복 심리를 누르고 있지만 국내 반사이익도 예상되는 이슈다. 일례로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제재는 국내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이나 반도체 판매량을 늘려줄 것이란 시각이 있다. 아울러 중국이 홍콩을 통해 미국에 수출하는 물량이 많아, 국내 산업의 미국에 대한 직접 수출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야적장에 가득찬 차량들. 사진/뉴시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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