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폭로에 윤미향 당선인 "할머니 기억이 달라졌다"반박
정의연, 지장 찍은 영수증 등 공개
2020-05-08 16:30:01 2020-05-08 16:30:01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위안부 관련 단체로부터 이용당해왔다며 수요집회를 없애야한다고 폭로하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오해라며 진화에 나섰다. 피해 할머니들에게 관련 기금을 투명하게 사용하고 집행해왔다며 영수증도 공개했다.
 
사건의 발단이 된 것은 지난 7일 이용수 할머니가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연 데서 시작됐다. 그는 이 자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하나도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이 들어오는거 알지도 못하지만 성금과 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하는데 할머니들에게 쓴적이 없다"면서 단체에 이용당했다고 주장했다.
 
정의연이 8일 공개한 이체증 내역. 2015한일합의로 지급된 일본정부 위로금 10억 엔을 거부한 할머니들께 2017년 하반기 100만시민모금 진행 후 여성인권상 상금으로 이용수 할머니께 드린 1억원 계좌 이체증(왼쪽) , 92년부터 진행한 정신대할머니생활기금모금 국민운동본부 모금관련 이용수 할머니가 직접 수령하시고 지장찍은 영수증(93년 7월)(오른쪽 위), 1992년 7월에 정대협에서 생활비 지원으로 이용수 할머니께 100만원을 지급과 관련한 정대협 지급증과 이용수 할머니 영수증(오른쪽 아래). 사진/윤미향 당선인 페이스북 캡처
 
특히 이번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위안부 문제는 정대협 대표였던 윤미향씨가 와서 해결해야한다. 국회의원 하면 안된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을 비롯한 정의연은 8일 "모금 사용 내역을 정기적인 회계감사를 통해 검증받고 공시 절차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각종 영수증도 증거로 함께 내보였다. 
 
정의연은 "시민들의 후원금은 정의연이 2003년 개소해 운영중인 피해자 지원 쉼터를 비롯해 피해자 할머니들을 지원했다"면서 "유엔 등 국제사회의 인식 제고, 국제연대 등을 통한 역사적 진실과 피해자들의 인권회복을 위한 활동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이어 "할머니의 말씀이 할머니의 마음과 달리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해 그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활동했던 피해자들의 명예와 운동의 역사를 훼손하는 데에 악용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1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의기억연대 주최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1424차 정기수요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윤 당선인은 역시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연의 회계 등은 철저하게 관리되어왔다며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져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2년에 이용수 할머니께서 신고전화를 했을 때 모기소리만한 목소리로 떨면서 '저는 피해자가 아니고, 제 친구가요' 하던 그때의 상황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어제 일처럼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거의 30년을 함께 걸어왔다"고 회상했다.
 
그는 "국회의원 선거에 비례후보로 신청했다는 이야기를 할머니에게 했고, 할머니의 '잘했다'는 말씀에 춤이라도 추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출마에 대해 이용수 할머니가 지지의 뜻을 보냈다고 밝힌 것이다.
 
하지만 이용수 할머니가 사실을 다르게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 "정의연은 1992년부터 할머니들께 드린 지원금 등의 영수증을 할머니들의 지장이 찍힌 채 보관하고 있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받은 10억엔에 대해 할머니와 통화하는 중에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져 있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피해자들과 함께 한 그동안의 경험에 따라 (기억이 다를때는)그 상태서 멈출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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