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코로나19같은 급격한 변수가 없었던 지난해에도 증권사의 예측 오류는 이어졌다. 당시 증권사들은 지난해 증시 장밋빛 일색 전망을 경쟁하듯 쏟아냈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전망을 종합하면 코스피 지수는 '상저하고' 모양으로 반등, 지난해 2300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 완화와 글로벌 국가의 기준금리 인하 행렬을 근거로 댔지만, 적중률은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주요 증권사가 예측한 코스피 예상 밴드는 1850~2550이다. 실제 지난해 코스피 지수는 연초 2010으로 2019년 장을 시작해 4월16일 224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7일 연중 최저치인 1909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2월30일 2197.67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한 해동안 코스피 지수 변동폭은 17.8%에 그쳤지만 평균 전망치의 변동폭인 25%를 10%포인트 가량 밑돌았다.
대신증권이 지난해 1월 발간한 리포트는 연간 코스피밴드를 1900~2300포인트로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2019년 코스피는 전반적인 약세 흐름 속에서 상고하저 전망을 보일 것"이라며 "하반기 코스피 지수 레벨 다운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상고하저 흐름에 따라 상반기에는 2300포인트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지난해 상반기 코스피 평균은 2145.02로, 2300을 넘은 날이 하루도 없었다. 또한 하반기에는 3분기 2085포인트와 4분기 1760포인트의 평균치로 1900포인트를 제시했지만, 코스피는 상반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3분기 코스피 평균은 2024.06포인트, 4분기엔 오히려 상승한 2113.32포인트를 기록했다.
현대차증권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조기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3분기까지 코스피가 점진적으로 상승하게 될 것"이라며 연간 코스피 예상밴드를 2050~245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는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2270선이 가장 높은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예상은 빗나갔다.
IBK투자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보수적으로 전망해 2019년 연간 코스피가 1840~2260사이를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낮게 잡은 전망치가 실제 지수와 가장 부합했다.
업계에서는 지수 예측에 작동하는 변수가 다양한 만큼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의 지속 시기를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수 예측도 어려웠다"며 "지수 전망은 확실한 타깃이 있는 개별 종목에 따른 목표주가와는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주식을 사라는 '매수' 일색의 증권사 리포트 관행도 반복됐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국내 증권사 33곳 중 3곳만이 '매도' 의견을 냈다. 키움증권과 신영증권, KTB투자증권의 매도 의견 비율도 1%가 되지 않는다. 교보증권, DS투자증권, 상상인증권, 신한금융투자, 이베트스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은 리포트의 95% 이상이 '매수'의견이다. 사실상 투자자들이 참고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 33곳 중 3곳만이 '매도' 의견의 리포트를 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반면 외국계 증권사는 국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도' 의견 비율이 높다. CLSA코리아증권은 리포트 10건 중 3건의 매도 의견을 냈으며, 메릴린치인터내셔날엘엘씨증권의 '매도' 의견 리포트 비율도 26.3%에 달했다. 이밖에 6개 외국계 증권사가 10건 중 1건 이상으로 매도 의견 리포트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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