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폭락장에도 증권사 리포트 대부분 '매수'
매도의견 20%, 외국계 증권사와 차이나
2020-04-20 11:05:45 2020-04-20 11:05:45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한때 증시가 폭락했지만 국내 증권사가 발행한 기업분석보고서 투자의견 대부분이 '매수'로 나타났다. 증권사 중에는 '매수'의견만 낸곳도 5곳에 달했다.  매도의견이 전체의 20%로인 외국계 증권사와 비교된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김병욱의원(분당을)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기업분석보고서를 발행한 국내 증권사 32곳중 30곳은 보고서의 투자의견을 '매도'를 제시하지 않았다. 흥국증권(61건), DS투자증권(28건), 리딩투자증권(10건), 유화증권(4건), 한양증권(2건) 등 5곳의 증권사는 100%가 매수의견이었다.
 
이 5곳을 제외하고, 증권사별로 매수의견 비율을 보면 키움증권의 매수의견 비율이 98.7%로 가장 높다. 167건의 보고서 중에서 매수의견이 155곳, 중립은 2곳에 그쳤다. 그 다음으로 교보증권(97.8%), 상상인증권(97.4%), 유진투자증권(96.8%), 하이투자증권(96.5%), 신한금융투자(96.1%), 케이프투자증권(95.3%), 미래에셋대우(95.2%), 한화투자증권(94.4%) 순이었다. 대형사 중에서는 KB증권이 77.3%로 가장 낮았다. 삼성증권(78.7%), NH투자증권(78.8%), 메리츠증권(84.9%), 유안타증권(86.2%), 신영증권(87.3%), 한국투자증권(87.7%) 등 순이다.
 
사진/뉴시스
 
외국계 증권사 13곳이 발간한 기업분석보고서 2174건 가운데 매도의견을 낸 보고서는 399건으로 18.4%에 달한다. 매수의견은 60.2%, 중립은 21.4%로 집계됐다. 일본계 다이와증권은 매도의견 비율이 89.6%였다. 메릴린치증권(26.4%), UBS증권(17.6%), 맥쿼리증권(17.5%), 모간스탠리증권(17.3%), CLSA증권(14.5%) 등이었다.
 
국내 증권사에서 매도의견 기업분석리포트를 발간하지 못하는 것은 증권사 영업구조 때문이다. 증권사는 코스피가 폭락해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봐도 주식거래만 많으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증권사 주식수수료 수입은 코스피 수치가 아닌 주식거래규모와 비례한다. 또 증권사 주요 고객중 하나가 기업인데, 기업을 상대로 기업공개(IPO), 투자은행(IB), 신용공여 등의 업무를 하고 있어 이들에 부정적인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감원은 지난 2017년 증권사 보고서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괴리율을 공시하도록했다. 애널리스트 독립성 강화를 위해 보수산정기준을 마련해 내부규정에 반영하도록했지만 효과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정보의 신뢰성은 자본시장 발전에 있어 기본인만큼 투자자보호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합리적인 대안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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