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화장품 소재 전문기업 엔에프씨가 당초 계획보다 한 달 늦어진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증권신고서 정정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의 지시 사항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업 위험 내용을 기재했으나, 실제 코로나19가 상장을 미룬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화장품 소재 전문기업 엔에프씨는 이달 말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오는 12~1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당초 엔에프씨는 2월 말 상장을 목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나 누락된 내용이 있어 두 차례 신고서를 정정했다. 전자증권, 지분율 등 신고서상 수정해야 할 부분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두 차례 모두 기간정정이 적용돼 상장도 한달가량 연기됐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사태와 시기가 맞물리면서 예상치 못한 사업위험까지 더해졌다. 엔에프씨는 중국과 미국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는 중인데,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 금융감독원이 중국 매출에 대한 사업위험 요인을 기재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엔에프씨는 정정된 증권신고서를 통해 사업위험 요인으로 "최근 발생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중국의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경기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되거나 향후 유사한 상황 발생 시 당사의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측은 중국 시장 영향이 크지 않은데 코로나19 때문에 상장을 연기하는 것으로 비춰져 아쉽다는 입장이다. 엔에프씨의 전체 매출 중 수출비중은 작년 3분기 기준 7.4% 수준이다.
엔에프씨 관계자는 "증권신고서 정정은 행정상의 오류로 수정해야 했던 것인데 이 과정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업 위험을 추가하라는 지시가 있어 해당 내용을 넣었다"며 "실제 중국시장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해 회사엔 문제가 없는데도 코로나19 때문에 상장을 미룬 것으로 오해받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해외 매출 중 중국 비중이 95%인 것은 맞지만 전체 매출에 비하면 작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코로나19가 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은 맞지만 기업들에게 일괄적인 지침을 내리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일부 기업이 자진해서 증권신고서에 코로나19에 대한 내용을 기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LS이브이코리아는 정정된 증권신고서에 코로나19와 관련, 종속회사 '락성전람(무석)유한공사'의 재무안정성 관련 위험 내용을 기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 같은 경우는 특정 회사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리스크로, 회사가 신고서를 정정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한 번 더 체크할 필요가 있다는 정도의 권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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