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부담'…인천공항 면세점, 엑소더스 본격화되나
정부 '역차별' 논란…면세점 임대료 인하 재요청
2020-03-06 13:31:16 2020-03-06 13:31:16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전이 수렁에 빠졌다. 코로나19 사태로 면세점업계가 여행 제한을 맞으면서 생사기로에 놓였기 때문이다. 사상 첫 유찰이 나온데 이어 참여를 신청했던 중견기업도 백기를 들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면세점업계가 매출이 급감소한 상황에서 높은 임대료를 감수하며 공항 면세점 사업장 입찰에 나설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SM면세점 입국장 면세점 모습. 사진/SM면세점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M면세점은 지난 5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신규 사업자 입찰을 포기했다. 
 
SM면세점은 이미 인천공항 T1 출국장·T2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인천공항 인천공항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SM면세점의 계획을 뒤집게 만든 것은 임대료였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인천공항공사 내 입점업체에 임대료를 6개월간 25~30% 인하해주겠다는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파급 영향 최소화와 조기 극복을 위한 민생·경제 종합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지원 대상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한정하면서 중견기업인 SM면세점은 제외됐다.
 
SM면세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천공항 이용객이 줄면서 입점 직격탄을 맞았다. SM면세점이 운영중인 T1 면세점의 지난달 매출은 지난해 대비 52.9% 급감했고, T2 지점 매출도 54.9% 줄었다.
 
SM면세점은 "현재 운영 중인 사업권에 대해 입찰을 포기해 아쉬움이 많다"면서도 "코로나 19 여파로 인해 주 3일 근무, 임원진 급여반납, 서울점 주말 휴점 등 자구책을 찾고 있었으나 현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토로했다.
 
같은 기간 인천공항 내 대기업 '빅3' 면세점 매출 역시 반토막이 났다. 결국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제1터미널 대기업 사업권 5곳(DF2·DF3·DF4·DF6·DF7)에 대한 사업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DF2(향수·화장품), DF6(패션 기타) 사업권 등 2곳은 입찰업체 수 미달로 유찰됐다. 유찰된 2개 사업권 중 DF2는 당초 가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 구역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임대료 지원 대책이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임대 수익으로 1조761억원을 벌어들였다. 이 가운데 90% 이상이 대기업 3곳이 낸 임대료다. SM·엔타스가 내는 임대료를 제외하면 감면을 받는 두 중소기업의 임대료 비율은 2%에 못 미친다.
 
사실 임대료 일괄 인하를 실시할 수 없을 만큼 인천공항의 사정이 어렵진 않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순이익 8905억 원을 남겼고 이 가운데 3997억 원을 기재부가 배당금으로 챙겼다.
 
이 같은 이유로 면세업계는 인천공항공사에 거듭 임대료 인하를 요청하고 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모든 기업들이 매출이 반 토막 나고 임금을 삭하고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등 가까스로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에 한정해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정부 및 인천공항공사에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과 입국장면세점에 대한 임대료 조정을 재요청한다"고 호소했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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