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여파로 전 세계 주요 IT 기업들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0 불참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안팎에서는 우려 속에서도 주최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행사를 강행하는 것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다.
MWC 2020 파트너사들 로고. 사진/MWC홈페이지
10일 샘모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아마존은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로 오는 24일부터(현지시간) 2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20의 참가를 취소했다. LG전자와 에릭슨, 엔비디아 등에 이어 불참 의사를 밝히는 기업들이 지속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대로 행사에 참가하기로 했지만 한국과 미국의 출장 임직원 수를 대폭 줄이고 규모를 축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업체인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도 MWC에 파견하는 출장단의 규모를 대폭 줄이기로 결정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올해 MWC는 전세계 모바일 축제라는 말이 무색한 반쪽 행사로 전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참가 기업들은 100억원이 넘는 비용 손실을 감내하고서도 직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불참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에 대한 공포가 MWC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참가 업체 관계자와 관람객을 포함해 3만명에 달하는 중국인들이 MWC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과 가상현실(VR)기기 등 제품을 직접 만지고 체험하는 전시가 주를 이루는 MWC의 특성상 신체 접촉을 통한 감염체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GSMA 측에서 MWC를 강행하는 것은 막대한 경제적 손실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참여 업체들이 불참 의사를 밝힐 경우 전시 비용의 80%에 달하는 위약금을 지불해야 되지만, 주최측이 행사 자체를 취소하면 전액을 환불해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편 GSMA 측은 "일부 대형 전시업체가 올해 전시회에 불참하기로 결정했지만, 2800개 이상의 업체가 전시를 취소하지 않고 남아 있다"며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공고히 했다. 다만 스페인 보건 당국 등 관련 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조치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GSMA가 발표한 추가 조치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을 경유했거나 방문한 관람객들의 출입은 금지된다. 중국에 체류했던 여행객의 경우 중국 이외 지역에서 14일 이상 체류했다는 증명서를 내야 하고, 감염자와 접촉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GSMA는 이 밖에 행사장에 열 감지 시스템을 도입하고, 식당과 화장실, 출입구 등 많은 인원이 모이는 공간에 세척과 소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상주 의료진은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늘린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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