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의 늪' LG모바일…"수익성 개선, 올해가 고비"
선봉장은 '듀얼스크린'…"출하량 증가가 우선돼야"
2020-01-14 06:48:14 2020-01-14 06:48:14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LG전자의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지난해 4분기까지 19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올해에도 MC사업본부의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LG전자는 수익성 개선과 제품 혁신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CES 2020 LG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LG 듀얼 스크린을 적용한 전략 스마트폰 LG G8X ThinQ(국내명 LG V50S 씽큐)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86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사들의 평균 추정치(2500억원대)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이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기간 MC사업본부는 2000억원 중후반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 분기 영업손실액인 1612억원 보다 1000억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연간으로는 전체 손실액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회복세를 보였던 MC사업본부가 다시 주춤한 이유는 '듀얼스크린'의 편의성을 내세운 'V50S 씽큐'가 상반기 전작 대비 판매가 부진했고, 4분기 신규 시장 출시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에는 권봉석 최고경영자(CEO·사장)의 사업 구조 개선으로 턴어라운드의 기반 마련에 기대가 모아진다. 권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내년까지 스마트폰과 전장 사업을 흑자로 돌려놓겠다"는 각오를 전하며 △라인업 변화 △제품 경쟁력 확보 △선도적 제품 출시 등 3가지 전략을 내세웠다. 
 
이에 사용자 멀티태스킹 경험 제공을 주 무기로 삼은 '듀얼스크린'이 다시 한번 선봉장으로 나선다. LG전자는 경쟁사들이 폴더블 스마트폰의 내구성 등으로 고초를 겪는 것을 지켜보며 아직 시장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현실적인 대안으로 '듀얼스크린'을 내세우고 있다. 권 사장은 "폴더블폰 시장성에 의문이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 시장에 변화를 줄 좀 더 혁신적인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5G 시장 확대는 긍정적인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LG전자의 주력 시장인 북미와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5G 상용화에 시동을 건 일본 등 해외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앞선 지난 4분기 V50S 씽큐의 해외 모델인‘LG G8X 씽큐'를 북미·일본 등에 선보이며 시장 선점 기반 마련에 돌입했다. 
 
아울러 생산지 이전과 제조사개발생산(ODM)에 따른 효과 확대도 점쳐진다. LG전자는 지난해 경기도 평택에 있는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ODM을 확대하는 등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ODM 방식의 비중을 지난해 20% 수준에서 올해 2배에서 3배까지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MC사업본부의 적자폭 축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출하량 증가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본질적인 판매량을 늘리지 않고 비용 절감 효과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분기까지 2200만대로 추산된다. 4분기에도 700만대 안팎을 판매해, 전년 보다 28% 가량 줄어든 것으로 예상된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LG전자 스마트폰 출하 성장률은 -28.3%로 전망되는데 외형 축소로 이어지며 고정비 절감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며 "결국 북미 5G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성공적 안착과 출하 반등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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