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티에스아이, 돌연 상장철회 왜
상장예심청구 2주만에 철회 공시…소송 3건 우발채무 가능성 부담
2020-01-10 06:00:00 2020-01-10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코스닥행을 추진하던 코넥스 상장사 티에스아이가 갑자기 멈춰섰다. 주가 상승과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제출 2주 만에 철회 공시를 낸 것이다. 아직까지 철회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재 티에스아이가 3건의 소송을 진행 중인 만큼 우발채무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티에스아이의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약 135% 상승했다. 지난해 초 7000원이었던 주가는 1년 새 껑충 뛰어 연말에는 1만7000원선까지 올랐다. 이날 티에스아이는 1만6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차전지 제조장비기업 티에스아이는 코넥스 상장법인으로, 2차전지에 들어가는 여러 물질을 혼합하는 믹싱 공정운용 장비와 시스템 판매가 주력이다.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일본 파나소닉 등 2차전지 제조업체를 주요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다.
 
2차전지 믹싱 시스템 설계와 장비제조 기술력을 확보한 티에스아이는 최근 빠르게 성장했다. 2017년 15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8년 660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는 반기 기준으로 36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500만원 적자에서 이듬해 50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작년엔 상반기에만 46억원을 기록, 전년 연간 실적에 가까운 이익을 냈다.
 
2017년 10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해 6000~7000원대에서 횡보했던 주가는 지난해 4월 1만원대로 올라서 단숨에 1만7000원까지 뛰었다. 2만원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연말까지 1만7000원 전후를 유지했다.
 
티에스아이는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지난해 11월 코스닥 이전상장을 결정, 같은 달 22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었다.
 
그러나 티에스아이는 12월5일 돌연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철회했다. 예심청구를 한 지 2주 만이다.
 
회사측은 정확한 철회 배경을 밝히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정량적 요건 문제는 아니며 상장 시점을 늦추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계류 중인 소송이 있는 만큼 우발채무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티에스아이의 2018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3건의 소송을 벌이고 있는데, 모두 티에스아이가 피고다. 윤성에프앤씨와 특허등록무효 심결취소의 소, 제일기공과 영업비밀침해중지 관련 2건이다. 회사측은 "2건은 소가가 없고, 나머지 1건은 소가가 1억원인데 소송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긴 해도 재무상황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송 이슈는 회사의 우발채무와 연관되고, 이는 상장 심사에서 질적 요건에 포함되는 부분이다. 외형 요건이 상장예심청구 가능 여부에 영향을 준다면 질적 요건은 상장 심사에 큰 영향을 준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심사 시)소송건은 개별 이슈에 따라 법률적 판단을 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다 다르지만 소송 이슈는 질적 요건에 당연히 포함되는 사안"이라며 "주관사는 예심을 청구할 때 우발채무 관련 내용을 필수로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2차전지 제조장비업체 티에스아이의 배터리 믹싱 라인. 사진/티에스아이 홈페이지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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