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주가가 '깜짝 실적' 덕분에 한동안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 급반등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고마진 제품 중심의 성장으로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점에서 주가 오름세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쏟아내는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19만6000원(1일 종가)으로 최근 4거래일간 26% 상승했다. 지난 4월19일 신고가(24만500원)를 찍고 하락세를 타면서 8월6일 신저가(11만8000원)로 추락한 뒤 15만원 안팎에서 움직였던 것과 비교하면 흐름이 급반전된 것이다.
시장의 기대를 크게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영업이익이 10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6% 증가했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시장 예상치를 23%가량 웃도는 수치다.
국내 사업 영업이익은 829억원으로 작년보다 69%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8.9%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화장품 부문에서 면세점과 이커머스 채널이 각각 30%, 50%대의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해외에서는 32.7% 증가한 34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설화수 브랜드를 중심으로 면세점 성장이 회복돼 국내 법인 실적이 턴어라운드했다"며 "해외법인은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 투자에도 수익성이 좋은 온라인 매출 고성장으로 호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은 앞으로의 성장 기대감을 높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마케팅 비용 절감에도 국내 면세 채널 탑라인이 유의미하게 개선됐고 중국 현지 비용 효율화 작업도 효과적으로 이뤄지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불확실했던 중국 내 전략에 대해 최소한의 비용을 투입해 오프라인에서 디지털 채널로 판매를 확대해나갈 것이란 방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개선된 실적과 긍정적인 방향성을 보여주면서 증권가의 시각도 크게 달라졌다. 3분기 실적 발표 전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증권사의 투자의견은 절반 이상이 '중립'이었는데 최근 두 곳을 빼고 모두 '매수'로 바꿨다. 실적 발표 후 투자의견을 제시한 증권사는 모두 17곳이다. 목표가는 한곳을 제외하고 모두 상향 조정하면서 평균 17만원 정도에서 22만원으로 30% 가까이 높아졌다.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이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했는데 이들은 25만원을 목표가로 제시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력셔리 브랜드 강화와 핵심 채널(면세·이커머스) 집중,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란 아모레퍼시픽의 전략 변화를 명료하게 확인했다"며 "지금은 변화의 시발점이고 구조적 이익 성장의 초입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전략 변화로 2015년 16%에 달했다가 한 자릿수로 떨어진 영업이익률이 내년 10%, 2021년 11%로 상승하는 등 수익성 향상이 지속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이런 점을 근거로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양지혜 연구원은 "디지털화로 마케팅비 집행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오프라인 매장 수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낮아지면 럭셔리 브랜드 매출 회복과 함께 이익 레버리지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 턴어라운드 기조가 지속될 것을 생각할 때 조정 시 적극적인 매수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주가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수익성 개선세가 예상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많은 것을 반영하고 있는 주가"라며 "3분기 중국 이니스프리 매장과 국내 아리따움라이브 매장이 증가했음에도 상반기와 동일한 역성장 흐름이 이어졌고 설화수 외의 브랜드 성과 가시성이 낮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영증권도 올해 2분기 저점을 다졌고 완만한 이익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내수소비 부진 △백화점과 방문판매 등 전통채널 부진 지속 △가시적이지 않은 중국 이니스프리 턴어라운드 등을 근거로 '중립' 의견을 내놨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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