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성 넘보는 화웨이…'메이트30' 1백만대 돌파
구글 없이도 판매 개시 3시간 만의 성과…중국 애국주의 소비 심리 작용
2019-10-02 06:00:00 2019-10-02 06:00: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지난주 중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화웨이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메이트30' 시리즈가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미국의 압박으로 구글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채용하지 못한 채 출시됐지만, 애국주의 소비 열풍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제재가 완화될 경우 글로벌 1위 업체인 삼성전자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화웨이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중국 시장에서 메이트30과 메이트30 프로가 판매를 개시한 지 3시간 만에 100만대가 팔려나갔다. 화웨이 측은 메이트30이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2000만대가량 팔려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웨이 메이트30 시리즈 판매 첫날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있는 고객들. 사진/웨이보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구글과의 '모바일 앱 판매협약(MADA)'을 맺지 못해 메이트30 시리즈에 오픈 소스 버전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재(OS)를 탑재했다. 따라서 메이트30 이용자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비롯해 유튜브, 구글 지도, 지메일 등의 앱을 사용할 수 없어 안드로이드 폰으로서의 의미가 사라졌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 메이트30 시리즈가 공개된 유럽 시장에서도 판매 기일이 무기한 미뤄진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국 시장에서는 유례 없는 호황기를 맞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 속에서도 점유율 36%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 화웨이의 지역별 판매량 비중을 보면, 중국 시장의 매출 비중이 지난 4월 46%에서 71%로 급격히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무역 압박으로 인해 자국 제품에 대한 애국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미중 무역 전쟁의 장기화로 인해 당분간 심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양국간의 분쟁이 완화될 경우 삼성전자를 향한 화웨이의 추격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 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0.6%(2억8740만대)로, 화웨이가 17.3%(2억4110만대)를 차지하며 바싹 따라붙은 뒤, 내년에는 삼성전자(20.2%·2억8830만대)와 화웨이(18.3%·2억6180만대)의 점유율 차가 1.9%포인트로 좁혀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화웨이에 대한 애국 심리가 강해진 만큼 자국 시장 공략 효과가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며 "갈등 상황이 해소된다면 삼성을 충분히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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