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기가 주력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흥행과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덩달아 고무된 분위기다. 스마트폰과 반도체에 주로 들어가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이 하반기를 기점으로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 기조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29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하반기 삼성전기는 MLCC 업황의 저점을 지나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의 수익성이 회복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 MLCC 사업부의 공장 가동률은 상반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역대 최저인 65% 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시장에서는 갤럭시노트1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 증가와 본격적인 5G 개막에 따른 IT기기의 성능 향상이 주효하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노트10의 경우 역대 최단 기간에 100만대를 판매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5G가 기반이 된 스마트폰과 IT기기 등의 MLCC 탑재량이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점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반도체 시장의 업황 회복도 MLCC의 수요 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다. 지난해 초호황기를 맞은 반도체 시장은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제조업 경기 둔화 등이 겹치면서 부진한 흐름이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들어 D램 가격 하락 기조가 멈췄고 낸드플래시의 견조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또 고객사 재고 감소까지 맞물리며 하반기부터 불안정한 흐름을 털어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마트폰 내 카메라 부품 고사양화로 인해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모듈솔루션 사업부의 실적 개선도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갤럭시폴드 뿐만 아니라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A90에도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하는 등 스마트폰의 카메라 갯수를 늘리는 추세다. 아울러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한 기판솔루션 사업부도 하반기 북미 고객향 인쇄회로기판(RF-PCB)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편 MLCC 업황 개선에 따른 효과가 가시화되는 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중저가 IT용 MLCC 재고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올해까지는 실적 부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따라서 4분기까지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문은 매출액 감소폭보다 영업이익 하락폭이 크게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 이후 시작될 전기차 대중화와 함께 자율주행 기술 향상에 따른 전장용 MLCC 수요 증가는삼성전기의 체질 변화에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0년 컴포넌트 사업부는 5G 통신세대 변화와 전기차 대중화 원년 및 자율주행차 레벨 성장으로 MLCC의 구조적인 수요의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2020년 2분기 중국 천진 전장용 MLCC 생산을 시작으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과 제품 믹스의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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