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9)중국 가전, 삼성·LG 턱밑 추격…'카피캣' 오명도 여전
국내 제조사들도 '긴장' 고조…"혁신 지속해서 격차 유지해야"
2019-09-09 15:27:55 2019-09-10 17:57:41
[독일 베를린=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6일(현지시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가전 전시회 IFA 2019에서 중국은 확연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카피캣' 오명을 벗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삼성과 LG의 기술력에 상당히 근접했음이 확인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긴장감을 자극했다.
 
올해 IFA에 참석한 중국 업체는 전체 참석 업체의 절반에 달하는 880여개에 이른다.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IFA의 기조연설 키노트 연사에 이름도 올렸다. 중국 업체들의 전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임원들이 이구동성으로 가장 먼저 둘러보겠다고 하는 전시장으로 꼽히기도 했다. 
 
올해 IFA에서 중국 제조사들은 '8K TV'를 중심으로 혁신 생활가전을 대거 공개했다. TCL은  65·75·85형 등 가장 많은 7종의 8K TV 제품과 함께 5G가 결합된 형태의 8K TV 모델도 선보였다. 전시장에 공개된 이 제품에는 아직 동영상은 아니지만 스틸컷 형태의 8K급 콘텐츠가 화면에 띄워져 있었다. 오른쪽 상단에는 실시간으로 측정된 전송 속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었다. 삼성전자가 SK텔레콤과 함께 추진하겠다는 '8K+5G' 기술을 이미 전시장에 가지고 나온 셈이다. 이 밖에도 TCL은 내년 출시 예정인 인폴딩·아웃폴딩이 가능한 폴더블 스마트폰의 시제품도 전시했다. 
 
스카이워스가 선보인 120형 8K TV. 사진/뉴스토마토
 
스카이워스는 8K TV 중 최대 크기였던 삼성전자의 98형 QLED 8K를 넘어선 120형 크기의 8K TV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하이센스도 8K TV 2종과 함께 디스플레이 자체적으로 떨리며 소리를 내는 100형 '소닉 레이저 TV'를 공개했다. 창훙은 8K 미니 LED TV·듀얼스크린 TV 등을 소개했고, 콩카도 종이처럼 얇은 월페이퍼 형태의 8K TV를 전시했다.
 
지난해 IFA에서 삼성전자가 8K TV를 처음 공개한 이후 불과 1년만에 '메이드 인 차이나' 8K TV가 대거 쏟아져 나오며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을 기세다. 국내 제조사들도 이 같은 '중국 굴기'를 인지하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래 삼성전자 리빙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세탁기의 경우 그동안 우리가 세탁 시간을 절약하는 차별화 기술을 갖고 있었는데, 중국 업체가 이 부분을 기술적으로 많이 따라왔다"며 "혁신을 지속해서 끌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더 세로'와 LG '오브제 TV'를 베낀 창훙의 TV. 사진/뉴스토마토
액자처럼 사용할 수 있는 삼성 '더 프레임'을 베낀 스카이워스 '프레임 TV'. 사진/뉴스토마토
 
한편 삼성전자나 LG전자 제품을 그대로 베낀 제품들도 전시장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중국의 '카피캣' 오명은 여전함을 확인했다.
 
스카이워스는 TV를 보지 않을 때 액자처럼 사용하는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과 유사한 '프레임 TV'를 전시장에 걸었다. 창훙은 삼성전자가 올초 선보인 '더 세로' 처럼 세로 형태의 TV와 TV 뒷면을 책장으로 꾸민 가구가전 'LG 오브제' TV 처럼 TV 뒷편에 서랍장을 배치한 제품도 전시했다. 하이얼은 삼성전자 '패밀리허브'의 디스플레이 패널과 LG전자 '디오스' 냉장고의 노크온 매직스페이스를 양문에 각각 하나씩 부착해 국내 제조사의 제품을 반반씩 베낀 냉장고 제품도 내놨다. 
 
중국의 이 같은 공세에 가전 업계의 고민도 한층 깊어지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중국 제품이 빠른 기술적 진보에 힘입어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떄문이다. 설사 한국 제품을 대놓고 베낀 제품이라고 해도 중국 정부의 보호 기조 아래 법망을 피해갈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기술적인 측면과 디자인까지 상당 부분 쫓아왔고 그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중국 업체들과 차별화된 가치를 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베를린=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