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미중 무역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웨이가 7나노 극자외선(EUV) 공정으로 만든 세계 최초 5G 통합칩 '기린 990 5G'를 IFA 2019에서 공개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에서 자유로운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5G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7일(현지시간) 방문한 화웨이의 IFA 2019 전시장은 기린 990 5G를 비롯한 화웨이의 혁신 기술을 만나보기 위한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기린 990 5G 기반의 증강현실(AR) 게임존이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었다. 해당 이벤트는 가상현실과 현실을 혼합하는 AR 프로세스를 게임 형태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게임이다. 이 같은 이벤트가 실시간으로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초고속·초저지연 등이 특징인 5G 네트워크와 이를 뒷받침해 줄 장비가 필수다.
체험을 마치고 나온 호스트(독일·26세)씨는 "화웨이는 독일에서도 꽤 인기가 있는 브랜드"라며 "5G용 기린 칩을 활용한 게임을 해보니 끊김없이 매끄럽게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이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화웨이 부스에는 이밖에도 △자사의 첫 5G 스마트폰인 '메이트20X 5G' △5G 수신장치 'CPE 프로' △'CPE 윈' △'모바일 와이파이 5G' 등도 함께 전시돼 5G 선두 업체 중 하나로서의 입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IFA 2019 화웨이 부스에서 기린 990 5G를 통한 AR게임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화웨이는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을 피할 수 있는 '안전지대'로 유럽을 주목하고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달 중순 출시를 앞두고 있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30의 발표 장소가 독일 뮌헨이라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메이트30에는 이날 발표된 최신 5G SoC 기린 990 5G가 탑재될 예정이어서, 퀄컴·삼성전자 등을 제치고 세계 최초의 5G SoC 상용화 사례라는 의미가 있다.
화웨이 부스에서 만난 고위 관계자는 "화웨이는 내수 시장이 워낙 커서 충분히 버팀목이 되고 있고 유럽도 메인이 맞다"며 "유럽에서는 축구선수 메시와 유명 여배우가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등 프로모션도 굉장히 많이 하고있다"고 설명했다. 또 "3년전부터 결국은 중국이 미국과 부딪힐거고, 그에 따른 타격은 화웨이에게 올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해 왔기에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타격이 크지 않았다"며 "예전에는 미국 퀄컴사의 칩을 주로 썼었는데 독자적인 SoC를 개발하게 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IFA 2019의 개막 기조연설을 맡은 리처드 유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기린 990 5G에 대해 "향상된 5G 경험에 대한 사용자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성능, 전력 효율성, 인공지능(AI) 컴퓨팅와 이미지처리장치(ISP) 등을 완전히 개선해 모바일 경험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소개했다. 또 "기린 990 5G는 세계 최초이며 가장 강력한 5G SoC로 최상의 성능을 갖췄다"며 삼성전자·퀄컴 보다 우위에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독일 베를린=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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