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9)8K TV 시대 본격 개막…삼성vsLG, '신경전'도 점입가경
LG, "QLED 8K는 8K TV 아냐"…삼성, "LG 기준 합당하지 않아"
2019-09-08 10:00:00 2019-09-08 14:22:47
[독일 베를린=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주도하는 QLED·OLED 진영을 중심으로 '8K' 전쟁이 본격화됐다. 양사는 '진짜 8K'에 대한 논란을 두고 전면전까지 불사하겠다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7일(현지시간) LG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 현장에서 '테크 브리핑'을 열고 "삼성전자의 'QLED 8K'는 8K TV가 아니다"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LG전자는 이 자리에서 국제 디스플레이 규격을 결정짓는 기관들에 의뢰한 자료를 제시하며 '8K 해상도 표준규격'에 대해 집중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LG전자에 따르면 국제 기관인 ICDM이 규정한 TV 해상도는 단순히 화소 갯수 뿐만 아니라 인접한 픽셀 간 구분 가능한 '화질선명도(CM·Contrast modulation)'도 기준치(50% 이상)를 충족시켜야 한다. 이는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회원사들이 모두 동의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QLED 8K의 CM은 자격 미달로 드러났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IFA 2019 LG전자 부스에 전시된 (오른쪽부터)LG 나노셀 8K와 삼성 QLED 8K. 화질선명도를 비교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LG전자의 이 같은 도발은 IFA 2019 개막 직전부터 시작됐다. LG전자 전시장 초입에 자사의 나노셀 8K TV와 삼성전자의 QLED 8K TV를 나란히 전시한 것. CM값 비교를 위한 이 코너에 적힌 수치를 보면 LG전자의 나노셀 8K는 90%를 달성했지만 QLED 8K는 12%에 불과했다. 
 
백선필 LG전자 HE사업본부 TV상품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이전 모델도 이정도까지 수치가 낮게 나오지는 않았는데 특정 부분을 보완하면서 CM을 떨어뜨리게 된 내부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며 "일본의 소니도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사용하지만 수치를 충족시킨 걸 보면 패널의 이슈라기 보다는 패널을 TV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인 문제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백 팀장은 2016년 삼성전자의 뉴스룸에 올라온 게시물을 소개하며 "TV 디스플레이 해상도 표기시 선명도를 명시해야 된다는 것을 삼성이 명백하게 표기했다"며 "LG전자의 기준도 아니고 함께 정한 기준인데 산업을 발전시키는 동반자로서 기존의 것을 갑자기 부정해서는 안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또 "삼성 내부적으로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2019년의 삼성은 2016년의 삼성에게 보고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IFA 2019 삼성전자 전시장의 QLED 8K.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측에서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일축하는 분위기다. 한종희 삼성전자 VD사업부 사장은 "삼성전자가 8K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데 그런 얘기를 하다니 안타깝다"며 "LG전자가 제시한 기준이 합당한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8K TV를 가장 먼저 출시하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후발주자인 LG전자 입장에서는 어떤 흠결이라도 내고 싶어하는 게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나아가 "우리는 신경쓰지 않는다"며 "산업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하고 시장을 키운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8K에 대한 별도의 표준을 정한다면 그 이후 세트를 만들어야지 세트를 만든 다음 거기에 룰을 맞추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또 다른 기준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기존의 룰을 준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속한 '8K 협의체'가 최근 발표한 '8K 표준'에 대해서 "하나하나 별도의 기관에서 표준이 있는 항목들을 조합해놓고 8K TV라고 하는 건 어디에도 없었던 경우"라고 지적했다. 
 
한편 LG전자가 이날부터 한국에 방송을 시작한 광고 영상에도 삼성전자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들간의 날선 경쟁구도는 더욱 팽팽해질 모양새다. LG전자의 광고는 "백라이트가 필요한 LED TV는 흉내낼 수 없다"며 OLED TV의 우월성을 설명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LG전자는 이달 17일 한국에서 기술적인 측면에서 '8K 표준'에 대해 더욱 자세히 설명하는 자리도 추가로 가지기로 했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 TV사업운영센터 부사장은 "한국 업체들이 TV 산업의 메이저인데 같이 규정을 만들고 따르지 않는건 소비자들에게 혼돈을 주는 것"이라며 "4K와 8K TV 가격 차이가 상당히 큰 데 소비자들이 지불 가치에 대해 정확히 알 권리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또 "그 부분에 대해 당분간 집중해서 알릴 것"이라고 엄포했다.
 
독일 베를린=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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