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움츠러들었던 서울 부동산 시장이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토교통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발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워낙에 커 마지막까지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국토부는 현재 서울 부동산 시장 흐름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추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내주 발표가 될 거란 보도가 계속 나오는데, 아직 구체적인 발표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현재까지도 논의 중으로 구체적인 지정 방식이나 적용 시점은 미확정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사 소장은 "정부가 아무리 시장을 누른다고 해도 이쪽 시장은 '강남불패론'이 유효하다"며 "작년에 매물을 잡지 못한 외지 투자자들도 이미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나올 거란 전제하에 문의를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최근 들어 서울 부동산 시장 관련 지표들도 일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주간 아파트 가격은 5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인 강남 3구 역시 전주 대비 상승 폭이 둔화됐을 뿐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7월 5주(29일 기준) 기준 강남구는 전주(0.06%) 대비 0.04% 상승했고, 같은 기간 서초구와 송파구는 각각 0.04%, 0.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부동산 심리지표들도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번달 전국 주택가격전망 CSI는 106을 기록하면서 8개월 만에 기준선(100)을 넘어섰고, KB국민은행 '월간 주택시장 동향' 의 서울 지역 주택매매가격 전망지수도 111.2로 전월(95.4)보다 15.8포인트 오르면서 10개월 만에 100을 넘었다.
국토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국내 경제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이라 추가 대책을 언제 발표한다고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국토부 내부에서의 실무적인 논의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6일 오전 강남구 은마상가 내 공인중개소 앞에 시세표가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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