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내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10'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반면, 특화된 'S펜' 등의 혁신 기능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자기잠식'이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한달 뒤인 내달 8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갤럭시 노트10'을 공개하는 언팩 행사가 열린다. 지금까지 유출된 정보에 의하면 이어폰 단자를 없앤 갤럭시 노트10은 6.3형과 6.8형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각각 트리플(3개)·쿼드(4개) 카메라를 탑재할 전망이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초대장. 사진/삼성전자
업계에서는 갤럭시 노트10 시리즈가 지원할 '5G'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5G의 조기 상용화 기조가 확산되면서 시장이 빠르게 열리고 있지만 5G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경쟁 모델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은 당분간 미중 무역분쟁 여파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강력한 경쟁자인 애플의 아이폰XI는 5G를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갤럭시 노트10이 S10에 이어 5G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일반형과 고급형 두 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앞서 갤럭시 S10 시리즈에서 보급형 'S10e', 기본형 'S10', 고급형 'S10 플러스', 5G 모델 'S10 5G' 까지 총 4가지 유형의 모델을 출시하며 라인업 다양화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에 갤럭시 S10 시리즈는 지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하는 상황에서도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서도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 흥행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기존에 대형 화면이 특징이었던 노트 시리즈가 갤럭시 S10과 유사한 크기를 형성하게 되면서, 특화된 'S펜' 등에서 혁신 기능을 내세우지 못할 경우 자칫 내부 경쟁에 따른 자기잠식(카니발리제이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카메라 모듈이 탑재된 'S펜'이 공개된다면 복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미국특허청(USPTO)에서 승인 받은 S펜 관련 특허 도안에 따르면 S펜의 측면에 2개의 소형 카메라가 장착돼 있으며, 광학 줌과 이미지 전송 기능까지 도입된다.
힌지 결함 등의 문제로 미뤄진 '갤럭시 폴드'의 출시 일정도 주요 변수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미국에서 새로운 카테고리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완벽을 기하기 위해 가능한 충분한 시간을 갖고 각종 테스트를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출시 일정에 대해 재공지하겠다던 '수 주'가 한참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아무런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갤럭시 노트10 출시 일정과 겹치게 되는 상황을 놓고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S10의 시장 반응이 좋았던 만큼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10에 대해서도 기대하는 바가 많은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갤럭시 S10에서 큰 차별점을 주지 못한다면 자기잠식의 가능성도 다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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