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일본이 수출 규제를 점차 노골화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에 끼칠 영향에 대해 엇갈린 의견이 제기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에서는 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 다른 편에서는 재고 소진 측면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세계 경제 영향력 등을 감안하면 사태가 장기화하기는 힘들 것이란 판단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르면 이날 일본 수출규제 강화 조치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현지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 흐르는 긴장감은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업계에서는 제재가 장기화될 경우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제품의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단기간에 대체품을 수급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측면에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당장 규제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피해 규모를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수출 규제 대상 중 일본에서의 수입량이 절대적이고 단기간에 대체가 불가능한 품목도 포함돼 있어 장기화될 경우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반도체 설비가 한번 가동을 멈추게 되면 일정 수율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걸려 막대한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덧붙했다.
반면 재고 소진 측면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SK증권 리서치센터는 "일본의 제재가 이뤄진다 해도 재고 조절이 중요한 상황에서 도시바의 정전 및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생산차질 우려는 산업 전반적으로 오히려 하반기 재고 부담을 덜어주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일본 소재 수출 제재는 공급에 영향을 주는 제재로, 삼성전자의 핵심 캐쉬 카우인 메모리 제품 가격에는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일본의 제재가 이어질 경우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부작용이 클 것이라는 점에서 제재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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