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달러 시장 잡아라"…삼성전자, 인도서 5G 실증테스트 준비 돌입
고동진 사장 등 경영진 주기적으로 현지 점검 나서
비약적인 성장세 '지오 릴라이언스'와 협력에 기대감 고조
2019-07-02 17:17:12 2019-07-02 18:02:24
[뉴스토마토 왕해나·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5세대(5G) 시장인 인도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인도 5G 네트워크 실증테스트 준비 과정에 착수한 것으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 5G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3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릴라이언스 지오와 함께 현지 5G 실증테스트 준비에 돌입했다. 전날인 1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수장인 고동진 사장이 직접 인도 출장길에 오르면서 현장 점검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고 사장은 이날부터 열흘가량 인도에 머무르면서 현지 협력 업체들과의 5G 관련 진행 사항 논의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인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고 사장, 이재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이 직접 현장을 드나들며 주기적으로 챙기고 있는 시장이다. 고 사장은 지난해 7월 인도 노이다 공장의 준공식 일정 외에도 인도를 여러차례 오가며 현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경영진들이 갤럭시 언팩 등 공식적인 행사에서 "인도에서 확실한 1위를 지키겠다"며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빈도도 부쩍 늘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작년과 올해에 이어 릴라이언스 지오의 그룹사 오너인 암바니 가문 아들과 딸의 결혼식에 직접 참여한 것도 이들과의 네트워크 협력을 지속하기 위한 포석의 일환이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 갤럭시 S10 인도 출시행사에 참석한 고동진 사장. 사진/삼성전자
 
이처럼 삼성전자가 인도에 공을 들이는 것은 무한한 잠재성을 지닌 시장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인도 5G 인프라 시장이 1조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소득 수준에 비해 이동통신 가입비율이 높고 인구가 세계 1위인 중국을 넘보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최근 2기 집권에 성공한 모디 인도 총리가 IT산업에 적극적으로 힘을 싣고 있는 만큼 5G 산업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모디 정부는 최근 9월 내 5G 실증테스트를, 10월에는 5G 주파수 경매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협력 업체인 릴라이언스 지오가 인도 내에서 비약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5G에서의 협력을 통한 성과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릴라이언스 지오는 삼성전자와 LTE에서부터 오랜 기간 개발에 협력하며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며 "LTE부터 네트워크 사업에 진입한 신생 기업임에도 전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성장을 보이고 있어 5G 시장에서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요 경쟁사인 화웨이가 얼마전까지 과열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여파로 5G 사업 참여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도 삼성전자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5G 실증테스트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업체는 노키아-바르티에어텔, 에릭슨-보다폰 아이디어 협력체 등이다. 
 
한편 미국 통신네트워크 시장조사기관인 델오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글로벌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3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28%), 에릭슨(27%), 노키아(8%)가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다. 5G에 국한되긴 하지만, 지난해 연간 세계 통신 장비 시장 점유율 6.6%와 비교하면 5배가 넘는 성적을 거두면서 '2020년까지 글로벌 통신 장비시장에서 점유율 20%' 목표 달성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는 평가다. 
 
왕해나·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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