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당초 상반기 중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디스플레이 투자가 지연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디스플레이 투자가 이달 중에도 결론 나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내년 1분기 QD-OLED 파일럿 제품의 양산을 목표로 연내 8세대 라인의 전환 투자가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결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업계에서는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TV 사업부에서 내세우는 전략과 상충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을 투자 지연의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삼성의 대형 OLED 패널 생산 재개가 확실해질 경우 시장에 미칠 파급력 등을 감안해 쉽사리 결론 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채용한 LG전자, 소니 등 OLED 진영에 맞서 'QLED TV'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QLED TV는 액정표시장치(LCD)를 사용해 OLED 보다 수익성이 좋고, 퀀텀닷 기술을 통해 고품질의 화질을 구현하면서 시장에서 좋은 성과도 내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장 등 최고위 관계자들도 "QD-OLED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연구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삼성전자는 QLED와 마이크로LED라는 투트랙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아울러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투자 결정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형 OLED 시장의 후발주자인 만큼 품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요구된다는 점도 부담감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서 최근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고, 안팎으로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는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결정에서 계열사인 전자의 상황을 완전히 떼어놓고 볼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QD-OLED로 방향성을 가지고 간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LCD만으로는 더 이상 승부를 볼 수 없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56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년만에 처음으로 적자전환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선 대형 OLED 패널 양산 경쟁에서는 LG디스플레이에 한 발 뒤쳐졌지만, 무기물질인 퀀텀닷 컬러필터를 입혀 한 차원 높은 수준의 QD-OLED를 구현해 차기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장기적인 디스플레이 전략이 OLED로 간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으며, 이미 전체 실적에서 LCD의 비중을 상당 부분 줄여놓은 상태"라며 "QD-OLED 투자 진행 시기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하반기 중에는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전환투자가 연내 이뤄질 경우, 초도 양산품 출하 시기는 빨라도 2021년말이 될 전망이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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