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과 LG가 TV시장에서 초고화질 기술을 놓고 한 바탕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LG전자가 세계최초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출시하면서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8K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 최근 초대형화하고 있는 TV시장에서는 선명한 화질 구현 능력이 바로 소비자들의 구매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양사간 기술력 대결은 한층 더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88형 크기의 8K OLED TV 'LG 시그니처 OLED TV의 국내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LG전자는 8K OLED TV를 한국에 가장 먼저 선보이고, 3분기부터 북미, 유럽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시그니처 OLED TV 신제품은 세계최고 8K 해상도, OLED TV 중 최대 크기인 88형을 모두 갖춘 초대형 초고화질 TV"라며 "기존 8K 액정표시장치(LCD) TV와 달리 3300만개 화소 하나하나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어, 완벽한 블랙은 물론 더 섬세한 색을 표현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LG베스트샵 강남본점 매장에서 모델들이 LG전자의 세계최초 88인치 8K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8K 시장에 가장 먼저 진입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QLED 8K'를 출시, 최근까지도 전 세계 각국을 돌며 '테크 포럼'을 개최하며 'QLED 8K' 마케팅 공세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8K 초기 시장을 선점하고, 98형 등을 내세워 초대형 중심의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아직 8K급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에도 8K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적 행보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콘텐츠 부족 문제는 당분간 인공지능(AI)을 통한 업스케일링 기술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원본 영상의 화질이 2K, 4K 해상도여도 AI 분석과 노이즈 제거를 통해 8K에 유사한 수준으로 변환시킬 수 있다. 양사가 채택한 AI 기술은 사운드 역시 공간과 영상에 최적화시킨다.
이처럼 TV 제조사들 사이에서 초고화질 경쟁이 불붙은 것은 TV의 '대형화' 추세 때문이다. 화면이 커질수록 더욱 촘촘한 화소가 바탕이 돼야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75형 이상 초대형 TV 시장은 올해 169만6000대에서 2020년 338만8000대로 매년 20%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55형 이상의 TV를 대형 TV로 분류했었지만 이제는 65형도 대형 카테고리에서 제외해야하냐는 얘기가 나올 만큼 대형화면이 대세로 자리잡았다"며 "화면이 커질수록 화질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가 8K OLED TV 제품을 출시함에 따라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8K 협의체' 가입 여부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8K 콘텐츠 재생 표준 규격 등 정해지지 않은 부분이 많아 협의체 필요성은 인정한다"며 "기본적인 규격이 만들어진 이후 협의체 참가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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