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벤처업계를 만나 전통산업 종사자들을 포용해줄 것을 주문했다. 지난해부터 카카오택시, 타다를 비롯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업체의 등장으로 기존 택시업계와 신산업 간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박 장관은 31일 서울 역삼동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에서 열린 혁신생태계 유관단체장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이 수축사회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나타나는 갈등요소가 또 다른 과제로 주어져 있다"며 "선진 기술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벤처분야에서 전통산업 내 퇴출되는 분들을 포용하는 모습은 '상생과 공존'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1일 서울 역삼동 디캠프 입주기업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이어 "이러한 분위기는 곧 사회 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에너지가 된다"며 "(기업들이 이런 노력을 해준다면) 중기부도 끊임없이 혁신을 시도하는 기업인들이 성장하도록 메신저이자 서포터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상생·공존'과 함께 중기부의 정책철학으로 제시해온 '연결의 힘'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디캠프 입주 창업가들의 아이템 하나하나가 기존의 시스템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연결해 성공 스토리를 써나가는 과정인 것 같다. 디캠프에 와서 '연결의 힘'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며 "제2벤처붐 확산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여기 모인 혁신생태계 관계자들과 중개자로서 저의 역할이 굉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달 8일 박 장관 취임 후 혁신생태계 유관 단체장들과 첫 상견례 자리로 마련됐다. 현장에서 정부의 3대 경제정책 중 하나인 혁신성장을 실현하는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공유하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취지가 엿보인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그 동안 대기업들은 많은 자본을 활용해 출연금이라는 미명으로 상생했지만 미국, 중국 기업들처럼 진정한 의미의 상생을 한 적은 없다"며 "이번 정부가 그 어느 때보다 상생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대기업과 동등한 위치에서 기술가치를 논의하는 문화가 조성되길 바란다. 박 장관님이 힘 있게 추진해서 이런 생태계를 구축해달라"고 말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등 벤처생태계 유관단체장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다른 협단체장들 역시 '힘 있는 장관'에 거는 기대감을 강조했다.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 중 하나인 규제샌드박스에 대해 김봉진 코리아스타트업 포럼 의장(우아한형제들 대표)은 "샌드박스 신청 기업들 상당수가 여전히 불법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담당 공무원들조차 부정적인 분위기인 경우가 많다"며 "규제샌드박스 취지 자체가 불법일 수도 있음에도 한 번 시도해보자는 취지인 만큼 힘 있는 장관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본래 제도 취지에 맞게 운영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업기업 초기투자에 해당하는 엔젤투자 활성화 필요성도 언급됐다.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은 "국내 VC 시장은 3조4000억원 규모로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지만 엔젤투자는 아직 5000억원이 안된다. 미국 대비 비중 면에서 절반에도 못미친다"며 "엔젤투자는 개인의 의지에 달린 만큼 교육이 중요하다.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엔젤투자 교육과 네트워크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부동산에 쏠려 있는 투자자금을 확산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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