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100년 전 마차가 자동차로 바뀌던 시기와 비슷한 지금은 위기이자 기회다. (사내벤처에 뛰어든) 여러분이 미래를 결정할 열쇠를 쥐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이 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상생과 공존이라는 키워드로 현장을 돌아보면서 기업들의 인식이 바뀌는 것을 실감한다. 특히 오늘 방문한 사내벤처 현장은 제2 벤처붐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처럼 앞으로의 3년 간 어떤 시도를 하는지에 따라 1등 기업이 바뀔 수 있다"며 사내벤처를 지원하는 대기업과 당사자들을 격려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로, LG그룹의 전자, 화학, 통신 등 8개 연구개발(R&D) 기업에서 2만2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룹사 외에도 내·외부 스타트업을 육성하며 5세대(5G) 이노베이션랩과 공동실험센터, 사업부서와 연계 등 공동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계열사 가운데 LG유플러스와 LG디스플레이, LG CNS는 중기부 사내벤처 운영기업으로 선정돼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9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사내벤처를 운영 중인 그룹사 관계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5월 LG그룹 계열사 최초로 중기부 주관 창업벤처 분사지원사업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12월 △디버(공유경제) △플랜B(빅데이터) △위트레인(위치기반·O2O) △아바라(클라우드) 등 4개 벤처팀을 선정해 육성 중이다. 김상부 LG유플러스 상무는 "벤처기업 지원을 넘어 사업 제휴와 엑셀러레이팅 등 후속투자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9월 사내벤처제도를 도입하고 지난 1월 1기 사내벤처를 출범시켰다. 지난해 기술부문에 한정했던 지원분야를 올해부터 R&D 전 부문으로 확대 운영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육성 중인 사내벤처 4곳 중 3곳은 디스플레이와 직접 관련 없는 사업 아이템으로, 직원들의 기회를 넓혔다. LG CNS의 경우 중기부 사업 시행 전인 2016년부터 사내벤처를 도입했다. 그룹사를 포함, 금융, 에너지, 스마트물류 등 다양한 분야의 IT 기반을 구축하며 쌓인 사업 지식을 바탕으로 서비스 구현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는 설명이다.
중기부 역시 대기업의 사내벤처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동반성장지수 우대를 지난해 1점에서 올해 2점으로 확대했고, 사내벤처 지원을 위한 출연금의 3배를 기업소득에서 차감토록 했다. 사내벤처가 분사하는 경우 창업기업으로 인정해 창업기업과 동일한 소득세·법인세 혜택을 받는다.
LG사이언스파크는 대기업과 벤처·스타트업 간 상생 차원에서 벤처·스타트업에 내부공간의 무상임대를 희망한 바 있다. 하지만 당초 직접 연구를 전제로 마곡산단에 입주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중소기업옴브즈만지원단이 이러한 애로사항을 발굴해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관련 규제를 풀어냈다.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사장은 "(규제가) 작아보이지만 일을 하는데 큰 장벽이었다"며 "이를 통해 스타트업, 중소업체들과 일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상생을 통해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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