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직접 진출 이어 삼성 우회 진입…렌털업계 긴장
"품목 포트폴리오 다각화·브랜드 이미지 제고 긍정적…시장 균열은 우려"
2019-05-01 12:00:00 2019-05-01 12:00:00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가 생활가전 렌털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존 사업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직접 렌털 사업에 진출한 LG전자와 달리 렌털 전문업체와 손잡는 우회로를 택했다. 렌털업계는 삼성전자 제품 취급을 반기면서도 가전 대기업들의 잇따른 진출로 자칫 렌털 업체들이 주도하는 시장에 균열이 생길까 내심 걱정하는 눈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청호나이스는 최근 렌털서비스 품목에 삼성전자의 의류건조기와 의류청정기인 '에어드레서'를 추가했다. 의류건조기는 의무사용 5년 기준 매월 2만7900~2만8900원, 에어드레서는 3만8900~4만2900원에 렌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대당 100만원이 훌쩍 넘는 가전제품이지만, 렌털로 사용하면 초기 부담을 확 줄일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현대렌탈케어가 지난 3월 공기청정기 '큐밍 더 케어' 2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렌탈케어
 
이같은 흐름은 지난해 교원웰스가 삼성전자 제품 도입의 물꼬를 튼 이후 다른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대렌탈케어와 롯데렌탈은 지난해와 올해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제품을 선보이며 렌털 품목을 다변화했다. 유아 용품과 레저, 패션, 가전 등을 취급하는 롯데렌탈을 제외한 세 곳은 주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등 소형가전에 집중해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업체들은 삼성전자의 세탁기와 에어컨, 의류건조기, 의류청정기를 렌털 서비스 품목에 추가해 포트폴리오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다. 또 삼성전자 제품을 다루게 되면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도 덤으로 얻게 됐다. 
 
하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업계는 LG전자가 생활가전 분야의 강점을 내세워 직접 렌털 사업에 뛰어든 가운데 삼성전자가 렌털전문 기업과 협업으로 시장에 발을 들인 것 자체가 예사롭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렌털시장이 중소·중견기업 업종이라는 인식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고, 관련 인력을 새롭게 확보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삼성전자가 협업이라는 우회로를 택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직접 진출은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렌털시장 진출설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고가의 가전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데다, 이를 빌려서 쓰겠다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이런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렌털사업에 진출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중견·중소 렌털 전문 기업들은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가전 대기업들의 잇따른 진출로 렌털시장에 균열이 생길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렌털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을 제공하면 렌털서비스 품목이 다양해지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가 수월해진다"면서 "다만 삼성이 직접 진출로 방향을 틀 경우 렌털제품을 거둬들일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늘 안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마냥 호의적으로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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