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TV의 고정관념을 깼다. 모바일 시대에 급증한 콘텐츠 소비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폰과 동일한 세로 방향의 TV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주류 소비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심층 분석해 '취향존중 스크린'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옥림빌딩에 새롭게 오픈한 라이프스타일 TV 팝업스토어에서 "삼성전자는 다양한 개성과 취향 부합하기 위해 스크린 형태부터 사용성까지 기존 TV와 완전히 다른 발상의 전환을 지속해 왔다"며 "의미있는 혁신을 만들어가겠다는 삼성의 의지가 담아 '취향존중 스크린' 시대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이 라이프스타일 TV 팝업스토어에서 TV 신제품 '더 세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처음 공개된 신개념 TV ‘더 세로’는 근거리 무선 통신(NFC) 기반 미러링 기능을 실행하면 모바일 기기 화면을 세로형 TV에 띄울 수 있는 제품이다. 콘텐츠가 가로형으로 바뀌면 TV 화면도 가로로 회전시켜 기존 TV와 같은 시청 경험도 가능하다. 시청하지 않을 때에는 이미지·사진·시계·사운드 월 등의 콘텐츠를 띄워 개성있는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다. 4.1채널ㆍ60와트의 고사양 스피커가 탑재된 것도 특징이다. 또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와 리모컨의 내장 마이크를 통해 음성만으로 간편하게 각종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더 세로는 내달 말 43형 단일 모델로 국내에 먼저 출시된다. 가격은 189만 원이다.
팝업스토어에서는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부홀렉 형제와 협업한 ‘더 세리프’도 화면 대형화 흐름을 반영해 43·49·55인치로 제품군을 재정비해 선보였다. ‘아트 모드’를 통해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는 미술 작품이나 사진을 스크린에 띄워 마치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는 신개념 TV ‘더 프레임’도 전시됐다.
삼성전자가 이 처럼 라이프스타일 TV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은 개인의 취향이 중요한 밀레니얼 세대들이 주력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사장은 "밀레니얼 세대가 신제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생활가전에서는 73%, TV에서는 69%나 된다"며 "그만큼 이들의 구매나 행동 패턴, 생활패턴 등을 연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사장에 따르면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부에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별도로 제품을 기획하고 직접 써보고, 지적까지 하는 밀레니얼 커뮤니티가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기존 관념을 깨는 세로 형태의 TV '더 세로'도 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결과다.
밀레니얼 세대가 주목한 라이프스타일 TV 제품군은 그동안 높은 성장세를 보여왔다.'더 셰리프'의 경우 지난해 판매가 중단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온라인 마켓에서 가격이 2배까지 오르는 현상이 관측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셰리프는 처음 24형과 32형만 나왔는데 라이프스타일 적용 측면에서 접근하다가 시장의 니즈가 큰 화면에 있어서 3종을 추가하게 됐다"며 "그동안 명품 가구점이나 인테리어 소품점 등에 전시하면서 1~2년간 저변을 확대해왔다면, 이제 TV 유통으로 본격 들어가면서 판매량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더 프레임' 역시 매년 두배 이상의 고성장을 보여왔다. 한 사장은 "더 프레임의 경우 샵의 디스플레이도 굉장히 제한적으로 했는데 고성장한 것을 보고 확실하게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더 세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혐을 제공하고 혁신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사장은 "더 세로가 기존의 고정관념을 깰 수 있을까 라는 의문에 대해서 우리도 토론을 많이 했지만, 그전까지 이런 제품이 없어서 즐기질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밀레니얼들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콘텐츠 소비를 관찰하고 그에 맞는 스크린을 한발 앞서 제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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