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올해 회계결산과 정기주주총회 결과 배당금 확대로 주주친화정책을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여의도 국회의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 주최로 열린 ‘2019 정기주주총회 결산 연속 토론회’에서는 국내 기업의 실적과 배당, 회계투명성에 대한 토론이 열렸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8년 회계 결산과 정기주총 결과를 보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는 긍정적 신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국내 주식시장의 할인 요인은 지정학적 리스크보다는 주주환원정책의 미흡, 회계 불투명성 등에 기인한다”며 “기업의 이익이 증가한 만큼 주가가 오르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올해부터는 국내 기업의 배당금이 늘어나면서 주주친화정책 시그널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코스피 기업들의 배당금 총액은 30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이후 5년 연속 증가한 기록이다. 삼성전자가 2017년 5조8000억원에서 작년 9조6000억원으로 배당금을 늘린 게 주요 요인이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배당금은 늘어난 수치다.
이 센터장은 “작년 중순부터 금리는 재차 하락한 데 반해 배당금은 꾸준히 상승하면서 배당수익률이 채권 금리를 역전했다”며 “배당투자의 매력 부각은 장기투자자들에게 어필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배당 수준은 글로벌 주요국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다. 현재 국내 증시의 배당수익률은 처음으로 2%를 상회했다. 반면 러시아는 5.67%, 영국(4.86%), 대만(4.33%), 스페인(4.11%) 등은 4% 이상이다. 미국은 1.92%로 나타났지만, 이는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 환원 금액이 컸기 때문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상장사들의 현금배당 지급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익 증가폭에 비해 현금배당 증액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다”며 “앞으로 연기금 등 장기 투자기관의 영향력 증대로 배당에 대한 압박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국내 기업의 이익잉여금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작년 결산에 따르면 코스피 기업의 이익잉여금은 총 1129조원으로 10년 전인 2008년 204조원 대비 3.75배나 급증한 것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은 “현재 높은 수준으로 축적된 이익잉여금을 활용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기업들은 현재 활발한 수직적, 수평적 통합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규모와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데 국내 기업은 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가 없다”고 지적했다.
22일 여의도 국회의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 주최로 열린 ‘2019 정기주주총회 결산 연속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토론하는 모습. 사진/신송희 기자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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