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갤럭시 S10에 이어 '갤럭시 폴드'의 출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지 시장에서 추락한 점유율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8일 중국 매체 기즈모차이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최근 중국공업정보화부(TENAA) 인증을 마치고 중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오는 26일 미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하고, 내달초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오스트리아, 핀란드 등 유럽 15개국에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내달 중순가량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 출시 계획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중국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 시리즈가 흥행가도를 걷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여세가 갤럭시 폴드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갤럭시 S10은 중국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한 첫날 초반 2시간 동안의 주문량이 전작인 갤럭시 S9의 이틀치에 해당될 만큼 폭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갤럭시 S10의 호조는 삼성전자의 10주년 기념작을 기다려 온 대기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갤럭시 S10에 탑재된△전면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초음파 방식의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 △스마트폰과 웨어러블을 무선으로 충전해주는 '무선 배터리 공유' 등 혁신 기능들이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켰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라인업을 세분화해 다양한 가격대로 선택의 폭을 넓힌 점도 주효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갤럭시 S10의 흥행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에서 가성비를 내세운 현지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0.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참담한 성적표를 냈다. 1위부터 4위까지는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순으로 80%가량의 점유율을 현지 업체들이 싹쓸이 했다. 이 가운데 갤럭시 S10의 호조는 고전했던 중국 시장에서 반등의 청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갤럭시 폴드의 출시는 이 같은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전망이다. 무엇보다 폴더블폰 시장에서 경쟁사인 '화웨이'의 본거지가 중국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앞선 지난 2월 각사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화웨이의 경우 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서 갤럭시 폴드를 깎아내리는 것을 불사하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만큼, 현지에서의 반응은 차기 기술 경쟁력을 판가름할 중요한 척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S10에 대해 중국 시장에서 완전한 흥행을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현재까지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중국 업체들의 기술 추격 속도가 빠른 만큼 폴더블폰과 같은 새로운 형태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위를 회복하는 것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0%대 점유율의 참패에도 중국을 놓지 못하는 것은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 등 프리미엄 사양을 선탑재한 중가 신제품을 중국 시장에 우선 출시하는 등 현지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 2월 열린 갤럭시 S10 언팩 행사에서 "중국 시장에서 조직 구성부터 인프라, 포트폴리오는 물론 소매 채널까지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했다"며 "다양한 소비자들의 의견을 듣고 주요 거래선과 통신 사업자 관계를 구축해 놓았으므로 올해는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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