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장 된 미래차 산업…애플·삼성·LG '2라운드'
전자 제조업체들 완성차 시장 진출설 솔솔…성장동력 마련 분주
2019-04-04 00:00:00 2019-04-04 00:00: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자동차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 LG전자 등 전자 제조업체들의 격돌이 예고됐다. 주력 품목인 스마트폰이 침체기에 접어들자 부품부터 완성차까지 전 산업에 걸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파워트레인 개발 책임자 마이클 슈베쿠치(Michael Schwekutsch) 부사장을 영입했다. 슈베쿠치 부사장은 2015년 테슬라 입사 이전부터 BMW i8, 포르쉐 918 Spyder, 볼보 XC90 등 전기 및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한 업계 권위자다. 테슬라에서는 최첨단 드라이브 시스템 개발을 이끌어 왔다.
 
애플은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비밀 프로젝트를 통해 자율주행 관련 연구를 지속해 왔다. 1000명이 넘는 엔지니어들과 연간 수 조원의 자금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지만 자율주행차와 자율주행 전기차 사이에서 노선을 정하지 못하고 몇 차례의 대규모 고용과 해고를 통한 인력 재배치가 이뤄졌다.
 
이 가운데 슈베쿠치 부사장의 영입은 최근 애플이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아닌, 완전한 전기차 시장으로의 진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앞선 2015년에도 테슬라의 임원들을 대거 영입한 바 있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전기차 시장을 눈여겨 본 것은 애플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영국 전자 제조업체 다이슨도 전기차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관련 산업의 역량 결집을 위해 싱가포르에 근거지를 옮기고 연구팀 규모를 현재의 2배로 확장하기로 하는 등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다이슨은 오는 2020년 프로토타입 모델을 완성한 뒤 2021년에 상용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전자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전기차가 잠재성이 높은 미래산업의 주요 축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올해 610만대에서 2025년 2200만대, 2030년 3600만대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유튜브에 기재된 자율주행 기술 영상이 마치 자동차 기업의 홍보 영상을 연상시키면서 자율주행 완성차 시장 진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해 180조원의 투자계획에 전장 사업이 포함되면서 이같은 의혹은 계속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당시 내부 공지를 통해  "전기차나 자율주행차를 포함 완성차 사업을 하거나 완성차 업체를 인수합병(M&A)할 계획이 없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들은 당분간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부품을 중심으로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전장업체 하만, LG전자는 오스트리아 전장 부품 업체 ZKW를 인수하기 위한 '빅딜'을 최근 2~3년 사이 거행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양사의 매출에서 전장 관련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나날이 상승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제품군별로 차량용 특화 제품들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결과 독일 아우디의 첫 양산 전기차 e-트론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2021년 출시되는 아우디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9' 공급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왔다. LG전자도 실리콘밸리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벤처기업 라이드셀, 자율주행 셔틀버스 개발 스타트업 메이 모빌리티 등 전장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하며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자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모터나 부품 생산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며 "미래차 시장에서 핵심축이 될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에서도 우위에 있는 만큼 미래차 시장에서 유리한 출발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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