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 공장 풀가동 앞둔 LG전자, 북미 시장 활력 기대
세이프가드에도 끄떡없는 경쟁력 입증
600명 채용 목전…대대적인 채용행사 진행
2019-03-31 20:00:00 2019-03-31 20:00: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지난해 연말부터 조기 양산에 돌입한 LG전자의 미국 테네시주의 세탁기 공장이 풀가동을 앞둔 가운데, 북미 시장에서 활력이 기대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위치한 LG전자의 생산라인은 최근 대대적인 채용 행사를 열고 풀가동 준비에 돌입했다. LG전자는 지난달까지 450여명의 직원들을 현지 공장에 채용됐으며, 600명의 목표 달성을 앞두고 하루에 걸쳐 인터뷰, 공장투어, 당일 채용 등이 이뤄지는 행사를 진행했다. 
 
LG전자는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클라크스빌에 7만7000㎡ 규모의 세탁기 공장을 지었다. 당초 계획된 가동 시기 보다 앞당겨진 지난해 12월 공사를 마무리짓고 양산을 조기 시작한 바 있다. LG전자가 이처럼 미국 현지 생산 체제 안착에 속도를 낸 것은 미국 트럼프 정부가 발동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제조사인 월풀이 삼성·LG전자 등에 한국 업체들에 주도권을 내주자 한국산 제품들에 대해 120만대의 저율관세 쿼터(TRQ)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넘어설 경우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실시했다.  
 
10월경 이미 쿼터 물량인 120만대를 넘어서면서 LG전자 미국법인은 지난해 216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883억원 대비 145.64%나 급증한 수치다. 고율 관세 지불에 따라 손실폭이 급격하게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현지 공장 건설을 통해 발빠르게 대응한 결과 더이상의 손실폭은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가격 경쟁력이 둔화한 상황에서도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늘어났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17.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2016년 16.5%, 2017년 16.8%에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정부에 세이프가드를 청원했던 미국 월풀은 지난해 15.8%의 점유율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전략이 통하면서 미국의 세이프가드 압력을 극복한 결과로 풀이된다. LG전자 세탁기는 미국 소비자평가기관인 컨슈머리포트의 드럼세탁기 최근 평가에서 상위 8개 순위를 독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세탁기 공장을 완공하고 현지에서 정상적으로 잘 가동하고 있다"며 "현지 생산이 풀가동되면 고율 관세로 인해 어려움을 겪던 가격 경쟁에서 이점이 생겨 한층 활기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세탁기 품목별 수출액은 완전자동세탁기가 1600만달러, 세탁기가 1억4000만달러, 세탁기 부분품은 2200만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완전자동세탁기와 세탁기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각각 63.4%, 46.8% 감소했으며, 세탁기 부분품만 68.1% 증가했다. 국내 업체들의 현지 생산체제가 본격적으로 가동됨에 따라 향후 수출 규모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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