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3·1절 기념식 찾는 문 대통령 "친일청산, 정의로운 나라로 가는 출발"
백범기념관서 국무회의 주재…"임정 100년 넘어 새로운 100년"
입력 : 2019-02-26 16:46:19 수정 : 2019-02-26 16:46:21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친일을 청산하고 독립운동을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정의로운 나라로 나아가는 출발"이라고 말했다. 3·1절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친일문제 등 과거사를 제대로 마무리해야 새로운 100년을 열어갈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담긴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전쟁 시기를 제외하고 공공청사가 아닌 곳에서 국무회의를 여는 건 사상 처음이다. 3·1절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차원이다. 문 대통령은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독립운동사 발굴 및 복원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 △유관순 열사 서훈 상향 등 정부의 '역사바로세우기' 노력을 소개하고 "이 모두가 우리를 당당하게 세우고 새로운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국제 사회에서 우리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면서 100년 전 식민지였던 대한민국이 세계 11위의 경제 강국이자 '촛불혁명'에 성공한 민주주의 선진국이 된 것을 힘주어 말했다. 또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질서도 달라지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스스로 그 변화를 주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의 변화에 있어서 국제사회가 우리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더 이상 역사의 변방이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이 시작된다"면서 "새로운 100년을 다짐하고 열어갈 역량이 우리 안에 있다는 자긍심과 자신감으로 새로운 시대를 함께 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 기념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 직전 서울 효창공원에 마련된 독립운동가 묘역을 참배했다. 문 대통령이 독립운동가 묘역에 참배한 것은 취임 첫해 2017년 광복절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애국선열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8시50분부터 9시35분까지 약 45분간 김구 선생 묘역을 시작으로 이봉창·윤봉길·백정기 의사가 안치된 '삼의사 묘역'을 참배했다. 이어 안중근 의사의 가묘를 들러 헌화하고 분향했다. 또 임시정부 주석이었던 이동녕, 군사부장 조성환, 비서부장 차이석의 묘역도 빼놓지 않고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달 1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중앙기념식에도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새로운 100년으로 나아가기 위한 '신한반도체제'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지난 25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첫 선을 보인 '신한반도체제' 비전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반도에만 남은 냉전체제를 종식하고, 이제는 역사의 중심에서 우리 스스로 한민족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의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국민인식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다수(43.9%)가 3.1운동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로 유관순을 꼽았다.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표 이미지로는 김구(31.4%)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일잔재 청산 여부에 대해서는 절대다수인 80.1%가 '청산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는 '별로 청산되지 않았다'(49.3%)와 '전혀 청산되지 않았다'(30.8%)를 합한 수치다. '청산되었다'는 답변은 15.5%에 불과했다. 청산되지 않은 이유로는 48.3%가 '정치인·고위공무원·재벌 등에 친일파 후손들이 많아서'라고 답했다.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가 됐으면 좋겠냐는 질문에는 '사회복지가 완비된 나라'(25.8%),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25.2%), '민주주의가 완성된 나라'(23.2%) 순으로 집계됐다. 100년 후 우리나라를 위해서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영역으로는 '경제성장'(23.5%), '국민갈등 해소'(15.9%), '남북군사 대치 해소'(13.8%)가 꼽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문광부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국민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독립운동가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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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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