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이익을 냈다.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하락으로 직격타를 맞았지만 초대형·고해상도 중심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익 확대 덕분에 가까스로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에도 OLED 전환에 집중하며 전략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연간 영업이익 추이(2018년 4분기 이후 에프앤가이드 추정치 반영). 시장에서는 200억원대의 연간 적자를 전망했지만 929억원의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자료/LGD,에프앤가이드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전무)는 30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 이은 컨퍼런스콜에서 LG디스플레이가 처한 상황을 추운 겨울 히말라야를 넘어 동남아로 이동하는 '인도 기러기'에 비유하며 "철저한 준비를 통해 어려운 시장 상황을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지난해 연간 매출 24조3366억원, 영업이익 92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4%, 영업이익은 96.2%나 급감했다. 당기순손실은 179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 983억원, 2분기 2281억원의 영업적자를 이어갔으나 3분기부터 OLED 사업부의 선전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4분기에도 27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와 면적당 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IT 및 중소형 신제품 출하량 증가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4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TV용 패널이 36%, 모바일용 패널이 28%, 노트북·태블릿용 패널이 22%, 모니터용 패널이 14%를 차지했다. 특히 모바일(7%포인트)과 노트북·태블릿(2%포인트) 등 중소형 패널에서 매출 비중 증가세가 뚜렷했다.
OLED로의 사업 전환 성과 역시 가시화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대형 OLED에서 안정적인 수율 및 생산성 확보, 고객 확대를 통해 연간 출하량이 290만대까지 늘어났다"며 "출시 5년여 만에 하반기부터 (OLED 사업에서) 흑자를 달성했으며, TV 내 OLED 매출 비중도 20%이상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QD(퀀텀닷)-OLED를 통해 대형 OLED 시장 진입을 예고한 데 대해서는 대형 OLED의 생태계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소형 P(플라스틱)-OLED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 패널 채용이 올해 전체의 14%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시장의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모바일 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자동차, 대형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까지 OLED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8조원의 시설투자(Capex)를 단행한다. 내년에는 절반 규모로 투자 비용을 축소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서 CFO는 "2019년에는 차별화 및 미래 준비를 위한 선제 투자를 마무리하겠다"며 "환경변화에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해 나갈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재무구조를 건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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