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조승희 기자] "뚝배기!"
석유화학업계 신년회에 참석한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해보다 악화된 경영 환경을 돌파하고 도약하는 한 해가 되자고 다짐하며 이같이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화학협회는 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석유화학업계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은 "뚝배기"라는 단어로 건배를 제의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 상당히 어렵다고 많은 분들이 우려하지만 그동안 숱한 시련과 도전을 극복했기에 2019년 위기를 석유화학 산업이 다시 재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뚝심있게, 배짱있게, 기운차게 보내자"고 말했다.
이달 취임한 문동준 석유화학협회장은 "어려운 국내외 환경 속에서도 사상 최초로 수출 501억달러라는 큰 성과를 달성하는 등 석유화학산업의 역할과 위상을 높인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미·중간 무역갈등 장기화, 글로벌 공급 과잉 및 국내 전방산업 내수 부진 등이 예상됨에 따라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범용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고부가 첨단화학으로의 전환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을 위한 친환경 제품 개발 및 순환자원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 ▲환경·안전에 대한 중요성 인식과 질적 향상을 위한 투자 확대 및 정부와의 긴밀한 소통 채널 유지 등을 강조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년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주요 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은 "올해 상당히 안좋고 (불황이) 2~3년은 이어지겠지만 예전처럼 급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화학BU장은 "화학 산업 뿐만 아니라 모든 사업에 있어서 위기는 우리의 숙명"이라며 "(신동빈 롯데 회장이)내실 있게 준비를 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화학비료 공장 하나 없는 화학 불모지에서 세계 4위의 화학 강국으로 거듭났다"면서 업계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성 장관은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유가변동성 확대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석화업계가 사상 첫 수출 5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한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새해 대내외 여건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북미 대규모 천연가스 기반 설비 신규 가동에 따른 글로벌 공급 확대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인한 최대 수요처 중국의 수요 감소 등으로 석유화학 산업이 지난 3년간의 초호황을 지나 업황침체로 접어들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작년 말 발표한 '제조업 혁신전략'의 이행에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2년 연속 수출 500억달러 달성을 위해 예정된 투자의 과감한 집행에 힘쓰는 한편, 유가 변동성에 취약한 국내 나프타(NCC) 위주의 생태계 구조에서 벗어나 원료 다변화 전략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또 향후 수소경제 시대에 대비해 부생수소에 대한 투자확대와 수익창출 방안 모색 등 선제적 대응을 당부했다.
양지윤·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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