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 생산라인 대대적인 수술
스마트폰·TV 줄이고, MLCC·배터리 늘리고
2018-12-27 10:19:51 2018-12-27 10:19:51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의 생산라인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TV 등 내수시장에서 경쟁력이 하락한 품목들의 라인을 축소하는 반면, 수요가 늘어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배터리와 같은 부품계열사들은 추가 투자를 단행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게 주요 골자다.
 
2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톈진의 휴대폰 공장 폐쇄를 공식화한 데 이어, TV 생산라인의 축소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나란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TV 품목이 유독 중국에서는 현지 업체들의 공세에 맥을 못추고 있는데다, 인건비 상승과 미국·중국의 무역 분쟁이 장기화 되면서 부담감이 높아진 것이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중국 톈진 휴대폰 공장 폐쇄 작업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공식 성명에서 "생산시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16년 5.5% 였던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이 지난 3분기 0.9%를 기록하며 1%대 아래로 떨어졌다. TV 시장에서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내 점유율은 2015년 8%를 차지했으나 지난해부터 5%대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TCL, 하이얼 등의 현지 업체가 전체의 84%를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 샤오미, 화웨이 등도 스마트폰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TV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추세여서 삼성전자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현지 판매량이 확대되고 있는 MLCC와 배터리 등 부품의 경우 추가 투자가 단행된다. 계열사간 현지 상황에 따라 물량 조정을 통해 라인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 부품 계열사들은 톈진 공장에 24억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내년까지 자동차 전장용 MLCC 공장을 완공하고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MLCC의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SDI도 약 9000억원을 투자해 10만㎡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립한다.
 
한편 중국에서 감소한 스마트폰과 TV 생산력은 베트남과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인도에서 TV 생산에 대한 높은 관세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베트남에 TV 생산물량을 집중하고, 인도에서는 가전·스마트폰 등의 물량을 늘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우 여러 품목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생산 여건이 좋아 물량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중국 공장의 라인 축소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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