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대규모 공적자금 지원의 이행조건으로 연내 9000명의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대우조선해양이 사보를 통해 다시 한 번 이를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발간한 웹진 사보 ‘DSME가족’에 마련한 ‘가족이 묻고 회사가 답하는 NEWS’ 코너를 통해 회사 직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여섯 가지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게재했다. 가장 관심이 높은 질문은 ‘연내 9000명의 인적 구조조정을 하느냐’는 것이었다. 회사는 “인적 구조조정은 회사만의 결정으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지만 회사가 지구계획을 짤 때는 올해 매출 7조5000억원, 내년 4조5000억원을 가정해 인원을 9000명까지 줄여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9조원, 내년 4조5000억원을 훨씬 넘는 매출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회사 상황이 많이 개선돼 처음 예측한 것보다 상회하는 실적을 보이고 있어, 이런 상황을 고려 않는 구조조정의 강행은 회사를 다시 어렵게 할 수 있다”면서 “구조조정은 상황에 맞춰가는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것이 회사 입장이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달 15일 정성립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힌 것과 같은 대목이다. 정 사장은 당시 “구조조정을 위한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것이고 하더라도 회사가 견실해지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면서 “예상했던 매출규모와 생산량을 올해 훨씬 상회했기 때문에 인력 구조조정은 상황에 따라서 업데이트할 수 있는 유연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2006년도에 매출 7~8조원 이었을 때 회사 효율이 가장 좋았던 시절로 평가한다”면서 “내년에는 7조원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소난골 드릴십.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연이은 부진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희망퇴직자가 크게 늘어난데다가 정년을 채운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퇴직도 증가하면서 회사를 이끌어나갈 인재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생산 부문 숙련공과 연구·개발(R&D), 환경 부문의 핵심인재들이 대거 빠져 나가면서 미래 경쟁력 유지·향상에도 애로를 겪고 있다. 이러한 인적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조건대로 무조건 추진하는 구조조정을 유연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 일감이 떨어져 걱정’이라는 질문도 있었다. 회사 측은 “단일 조선소로는 가장 많은 일감을 갖고 있다”면서 “조선소의 가장 이상적인 물량은 2년 반치를 확보하는 것인데 회사는 현재 2020년 하반기 물량을 다 채우고 2021년 상반기 물량까지 채우고 있는 중이니 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남편이 해양에서 일하는 데 해양 수주가 계속 없으면 어떻게 되는가’라는 질문에는 “해양 물량이 떨어지면 특수선이나 상선 일을 해야 할 수 있다”면서 “해양 제품 수주가 저조한 상황을 감안해 선박과 특수선 분야에서 더 많은 수주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어려운 여건이지만 해양 제품 수주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는 이제 괜찮은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는 “국내 조선소들 형편이 다들 어려운 가운데, 우리 회사는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내고 있다”면서 “회사는 이제 정상화 단계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Sonangol)이 발주한 드릴십 2척을 내년 초 모두 인도하기로 선주 측과 최종 합의했다고 26일 공시했다. 합의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내년 1월말과 3월말까지 각 1척씩 순차적으로 드릴십을 인도한다. 최종 확정 계약가는 선수금을 포함해 척당 약 5억3000만달러다. 이는 현재 시장가격을 훨씬 상회하는 금액이다.
회사는 내년에 드릴십 2척을 인도하면 일시금으로 약 9000억원 상당의 인도대금을 받게 되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부실의 주범이었던 소난골 프로젝트가 원만하게 해결됨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의 조기 경영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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