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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한국과 베트남이 경제적으로 단일 국가(FTA·자유무역협정)가 된지 4년을 맞아 양국간 교역량이 2배가 넘는 등 교류가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오는 20일은 한베트남 FTA 발효 4년차를, 22일은 양국 수교 26주년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양국간 교역 규모는 FTA 발효 직전인 2014년 303억4200만달러에서 올해 11월말 현재 626억900만달러로 이미 두 배를 넘었다. 교역액 순위로 보면 베트남은 2014년 8위에서 FTA가 발효한 2015년부터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한국의 베트남 수출은 올 11월말 기준 445억2900만달러, 수입은 180억8000만달러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 22.0% 늘었다. 베트남은 수출은 3위, 수입은 7위 국가가 되었다.
베트남 관세청 통계를 기준으로 하면, 한국은 베트남 수입시장에서 중국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2014년 한국 점유율 14.7%, 중국 29.6%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으나 FTA 발효 후 격차를 빠르게 좁혀 올 10월말 현재 20.1%, 27.4%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내수시장에서 베트남의 위상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 베트남의 4위 수출국이며, 베트남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2014년 11위(점유율 1.5%)에서 올해 11월말 현재 7위(3.7%)로 올라섰다.
한국은 1988년 베트남의 대외개방 이후 현지 누적 투자액 1위 국가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9월20일까지 30년간 한국의 대베트남 누적 투자(신고기준)는 7242건, 614억1200만달러에 달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베트남 전체 수출의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현지 최대 기업으로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2월20일 한베트남 FTA가 발효됐을 때만해도 같은 날 발효한 한중FTA에 가려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사드 사태와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국내 기업들의 눈은 자연스레 해외기업 투자에 적극적인 베트남으로 향했다.
특히, 베트남 정부와 국민들은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그리고 올해 문재인 대통령까지 월남전 참전에 대한 사과를 진정성 있다고 받아들였다. 월남전 기록을 전시한 호치민 전쟁기념관에 한국군의 참전 관련 자료를 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에 한국기업의 투자 증가와 한류 열풍에 이어 최근에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으로 돌풍을 일으킨 박항서 감독 등 민간 차원에서도 베트남과의 접점을 넓혀 나가면서 양국간 관계는 더욱 친밀해 지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교역에서 대베트남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로서의 공고한 입지를 구축했다”면서 “고도화된 양국간 교역 관계를 바탕으로 베트남을 활용한 향후 아세안 시장 진출 확대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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