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내년 폴더블폰 출시로 반전을 노린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공식화한 가운데 LG전자에 이어 중국 업체도 잇따라 개발에 뛰어들었다.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인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신기술로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해 ‘갤럭시 폴드’, ‘삼성 라이즈’, ‘갤럭시 플렉스’, ‘삼성 플렉스’ 등의 상표를 잇따라 등록하고 있다. 이름들이 제품에 바로 적용될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지만 제품 출시가 임박했음을 뜻한다. 상표출원은 제품 출시 이전 상표권 취득을 위한 절차로, 제조사들이 정보유출을 우려해 신제품 출시를 눈앞에 두고 신청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내에 폴더블폰을 무조건 출시하며, 초도 물량은 약 100만대가 될 것이라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라 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업체 중국 화웨이, LG전자 등도 폴더블폰 출시를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비슷한 시기에 폴더블폰을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5G까지 지원하는 제품을 내놓겠다며 출시 시점을 내년 6월로 공언했다. 레노버와 샤오미도 프로토타입을 개발 중이며 오포는 내년 2월 MWC2019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미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보유한 LG전자는 내년 1월 CES에서 폴더블 제품을 공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글렌 머피 구글 안드로이드 UX 담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폴더블폰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제조사들은 폴더블폰이 정체 중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폴더블폰은 200만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판매량이 많지 않아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단순히 외형적 변화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을 일으키며 태블릿 등 다른 제품군까지 흡수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32.5% 하락한 IM부문의 실적 반등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폴더블폰 등을 바탕으로 2020년 흑자전환을 꾀하고 있다.
다만, 애플은 폴더블폰에 대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11월에 ‘접을 수 있는 유연한 전자기기’ 기술 특허를 출원한 것이 전부다. 폴더블폰이 출시돼도 애플이 구축해온 스마트폰의 UX를 넘을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들이 폴더블폰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호기심에 그칠지 시장이 형성될지 알 수 없어 애플은 망설이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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