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호황 끝났다”…메모리는 내년 역성장 전망
WSTS, 내년도 메모리반도체 성장률 -0.3% 전망…삼성·SK하이닉스, 설비투자 조절 등 대응책 고심
2018-11-29 18:18:05 2018-11-29 18:18:05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내년 글로벌 반도체 성장률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한국이 절대강자로 군림하는 메모리반도체는 역성장이 예상된다. 반도체 고점론이 현실로 나타날 조짐을 보이면서 2년여간 초호황의 날개를 달고 실적행진을 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세계 반도체 수급동향 조사기관인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최근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매출은 총 4901억달러로, 올해(4779억달러)보다 2.6% 증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지난 8월 보고서에서는 올해보다 5.2% 늘어난 5020억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5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불과 3개월여 만에 성장률 전망치를 절반 수준으로 내려 잡았다. WSTS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42개사를 회원사로 둔 비영리 단체로, 매 분기마다 반도체 전망 보고서를 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경우 역성장이 예상됐다. 보고서는 메모리반도체 매출이 지난해 61.5%, 올해 33.2% 증가를 끝으로 내년에는 0.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하락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DDR4 8Gb(D램) 제품의 10월 말 가격이 개당 7.31달러로, 9월 말(8.19달러)과 비교해 10.74%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2016년 5월 이후 2년4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낸드플래시는 하락폭이 더 컸다. 128Gb MLC 제품의 경우 지난 9월 3.8%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 또 다시 6.51% 하락하며 4.74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의 약 20%를 책임지며 경제 버팀목 역할을 했던 반도체 시장에 경고등이 켜지자 우리나라 무역업계도 비상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28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3% 증가한 6250억달러로 예상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올해 30%대에서 내년 5%대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전체 수출 증가율도 소폭에 그쳤다. 보고서는 “반도체의 경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무인자동차 등 수요처가 증가하면서 단일 품목 최초로 수출액 1300억달러를 돌파하겠지만, 가격 하락 추세를 피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계는 위기를 체감하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삼성전자는 투자 계획을 재점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 2단지 외에 추가로 라인 증설을 검토 중이지만, 3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D램 업황 둔화를 전망한 만큼 투자시기를 조절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설비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줄일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는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라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했지만 내년에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분기별로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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